현대모비스가 현대 · 기아차의 선전에 힘입어 비수기인 1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냈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에 매출 3조2561억원,영업이익 4060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8.3%,영업이익은 15.2% 늘어났으며 시장 예상치(매출 2조7960억원,영업이익 3569억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성수기인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2.4%,영업이익은 16.1% 증가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에선 1분기에 현대 · 기아차의 판매 대수가 전 분기보다 20% 정도 줄고 원 · 달러 환율도 하락하며 실적이 어느 정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익률이 높은 전장부품이 많이 투입되는 YF쏘나타 K7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이어가며 모비스의 실적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6% 늘어난 132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건설경기 침체로 봉형강류 판매가 부진했고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는 상황이었지만 열연 분야의 매출이 늘었고 원가 절감에도 노력을 기울인 결과 선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에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67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영업이익은 930억원으로 39.6% 늘어났다. 영업이익률 역시 1.6%포인트 올라간 13.9%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2% 늘어난 화장품 사업부의 선전이 눈부셨다.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2%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2차전지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사업 호조가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2차전지사업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5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의 터치스크린 부품 제조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는 휴대폰 등 전방산업의 호조로 주제품인 정전용량방식 터치패널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2.8% 늘어난 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강현우/김태훈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