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생물들은 지구 생명의 원천이면서 경제적 가치가 엄청난 인류의 필수자원이다. 세계적으로 생물종을 보존하고 산업화의 소재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이유다.
국내에서 생물자원 다양성의 산업화 기술개발에 거점 역할을 하는 곳 중 하나가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원장 강지용 · 사진) 부설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실장 이욱재 jbri.jejuhidi.or.kr)다. 특히 제주 및 아열대 유용생물자원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연구,그리고 제주지역 특화전략사업인 뷰티 · 건강 생물 산업의 전략적 육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2004년 지경부와 제주도의 합작으로 문을 열었다. △제주도 내 생물자원의 수집 · 분류 및 보존연구 △제주 · 아열대 생물유전 자원의 다양성 연구 △종자은행,유전자은행,추출물은행 구축 및 산업적 활용연구 △도내 생물자원 연구개발 관련자와 공동연구 체계구축 등이 주된 임무다. 이 밖에 기업의 제품화 기술개발지원,교육 훈련 등의 주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토피 피부염 완화 화장품의 개발에 성공해 연구소의 기술적 내공이 녹록지 않음을 입증했다. 제주 자생식물인 환삼덩굴 · 붉가시나무 · 동백오일의 추출물을 혼합한 뒤,보습과 면역 활성에 좋은 한약재 자초와 천연방부제인 대황 등을 추가해 만들었다.
세명대 한방바이오산업 임상지원센터에서의 임상실험 결과,아토피 완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의 연약한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도 탁월하다.
연구소는 이 제조기술의 공동연구에 참여한 첨단 바이오기업 ㈜IGS를 통해 지난해 '아토사랑'이라는 이름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도 출시했다.
연구를 총괄한 유전체개발팀장 정용환 박사는 "앞으로 더욱 기능을 높여 고보습 세라마이드 크림이나 미스트,세럼,비누 등을 만들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