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진정성 찾기 힘든 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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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지구계획 승인 결과가 발표된 26일 오전8시.담당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 보도자료 중 일부 틀린 게 있다"며 재작성에 들어간 탓이다. 공무원들은 배포했던 보도자료도 모두 거둬들였다.
일단의 '소란'이 끝나고 20분 뒤 새로운 보도자료가 나왔다. 국토부가 수정했다는 오류가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봤지만,특별히 달라진 게 눈에 띄지 않았다.
도무지 알 수 없어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 크게 바뀐 건 없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이어 "보금자리주택 공급 규모 등 중요한 내용이 변한 것은 아니고,보도자료의 보금자리주택이란 말 뒤에 '뉴플러스'라는 보금자리주택 브랜드를 넣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배포된 보도자료를 다시 한번 봤다. 첫장과 끝장에 쓰여진 보금자리주택 옆에는 종전엔 없던 '뉴플러스'마크(new+)가 삽입돼 있었다.
이 같은 촌극은 한국경제신문 때문에 빚어졌다. 한경은 지난 6일자 취재여록을 통해 정부가 만든 보금자리주택 브랜드인 '뉴플러스'를 정부부터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플러스'는 정부가 2008년 11월 '새 정부의 새로운 주택정책인 보금자리주택'을 홍보하기 위해 국민공모까지 하면서 제작한 브랜드다. 한경은 브랜드와 마크를 선정하기 위해 적지 않은 세금을 썼는데도 정작 정부는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브랜드 활용에 대한 문제가 드러났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는게 정상이다. 그런데 국토부는 보금자리주택을 브리핑하기 직전에 보도자료에 급히 '뉴플러스'를 집어넣었다. 당시 취재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앞으론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대답했던 국토부였다. 진정성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뒤늦게나마 국토부가 보도자료를 수정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렇지만 정말 정신을 차렸는지는 의문이다.
보금자리주택 지구계획 승인 관련 보도자료가 나갈 것이라는 것은 최소 일주일 전에 공표됐다. 이는 국토부가 자료를 준비하면서 '뉴플러스'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힐스테이트 래미안 푸르지오 같은 주택브랜드를 개발하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민간에선 얼마나 노력하는지 들어는 봤는지 묻고싶은 심정이다.
김재후 건설부동산부 기자 hu@hankyung.com
일단의 '소란'이 끝나고 20분 뒤 새로운 보도자료가 나왔다. 국토부가 수정했다는 오류가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봤지만,특별히 달라진 게 눈에 띄지 않았다.
도무지 알 수 없어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 크게 바뀐 건 없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이어 "보금자리주택 공급 규모 등 중요한 내용이 변한 것은 아니고,보도자료의 보금자리주택이란 말 뒤에 '뉴플러스'라는 보금자리주택 브랜드를 넣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배포된 보도자료를 다시 한번 봤다. 첫장과 끝장에 쓰여진 보금자리주택 옆에는 종전엔 없던 '뉴플러스'마크(new+)가 삽입돼 있었다.
이 같은 촌극은 한국경제신문 때문에 빚어졌다. 한경은 지난 6일자 취재여록을 통해 정부가 만든 보금자리주택 브랜드인 '뉴플러스'를 정부부터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플러스'는 정부가 2008년 11월 '새 정부의 새로운 주택정책인 보금자리주택'을 홍보하기 위해 국민공모까지 하면서 제작한 브랜드다. 한경은 브랜드와 마크를 선정하기 위해 적지 않은 세금을 썼는데도 정작 정부는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브랜드 활용에 대한 문제가 드러났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는게 정상이다. 그런데 국토부는 보금자리주택을 브리핑하기 직전에 보도자료에 급히 '뉴플러스'를 집어넣었다. 당시 취재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앞으론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대답했던 국토부였다. 진정성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뒤늦게나마 국토부가 보도자료를 수정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렇지만 정말 정신을 차렸는지는 의문이다.
보금자리주택 지구계획 승인 관련 보도자료가 나갈 것이라는 것은 최소 일주일 전에 공표됐다. 이는 국토부가 자료를 준비하면서 '뉴플러스'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힐스테이트 래미안 푸르지오 같은 주택브랜드를 개발하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민간에선 얼마나 노력하는지 들어는 봤는지 묻고싶은 심정이다.
김재후 건설부동산부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