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삼성 '스마트폰 밀월'
SK텔레콤이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2종(갤럭시A,갤럭시S)을 독점 공급한다. 회사 측은 이들 제품을 포함해 두 달간 모두 10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KT가 출시한 애플 아이폰에 맞서 대대적 물량 공세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 스마트폰 2종 외에 LG전자의 'SU950'，모토로라의 '드로이드' 'XT800W'，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HTC의 '디자이어' 'HD2'，리서치인모션(림 · RIM)의 '블랙베리 볼드 9700'，팬택의 '시리우스' 등을 6월 안에 투입키로 했다.

이들 제품 가운데 8종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우선 이달 안으로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2.1)을 담은 팬택 시리우스와 삼성전자 갤럭시A를 선보인다. 시리우스는 우주를 형상화한 화려한 그래픽 효과와 퀄컴의 1기가헤르츠(㎓) 프로세서를 탑재한 게 강점이다.

삼성 갤럭시A는 프로세서 속도는 800메가헤르츠(㎒)로 시리우스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처음으로 영상통화 기능을 갖췄다. 전기를 감지해 동작하는 정전식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화면이 부드럽게 작동하고,삼성전자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장터인 '삼성앱스'에서 다양한 한국형 앱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SK텔레콤은 다음 달엔 HTC의 신형 안드로이드폰 '디자이어'도 내놓는다. 구글의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의 후속작으로 불리는 제품이다. 이어 6월엔 삼성전자의 갤럭시S,LG전자의 SU950,소니에릭슨의 X10,모토로라의 드로이드와 XT800W 등 총 4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S는 화질이 뛰어난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프로세서 성능도 1㎓ 수준으로 끌어올려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OS는 전 세계 1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에 탑재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국내 안드로이드폰의 대표 주자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최근 기업들이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다양한 사무 환경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기업용 스마트폰 제품군도 강화한다. 다음 달에 림의 블랙베리 볼드 9700,HTC의 HD2 등과 같은 스마트폰을 내놓는 이유다.

볼드 9700은 PC 키보드와 배열이 같은 '쿼티(QWERTY) 키패드'를 화면 아래에 탑재해 문자 입력이 편리한 게 특징이다. 이메일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출시한 볼드 9000 모델엔 없었던 마우스용 '트랙패드'도 담겨 있다. HD2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모바일 OS인 '윈도 모바일 6.5'를 탑재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