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인터넷 주문…車 안에서 받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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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드라이브-스루' 서비스
가정주부가 인터넷 이마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남편이 퇴근길에 가까운 이마트 점포에 들러 자동차에 탄 채 수령해 가는 '드라이브-스루 픽업' 서비스가 이르면 7월부터 시작된다. 미국 월마트 일부 매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드라이브-스루 픽업' 서비스가 국내 대형마트에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25일 "오는 7월 이마트몰 재개장을 앞두고 큰 틀의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우선 이마트몰을 다른 대형마트의 인터넷 쇼핑몰이나 G마켓 등 일반 인터넷 쇼핑몰과 차별화하기 위해 127개에 달하는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주로 활용하는 '드라이브-스루' 개념을 상품을 수령하는 과정에 적용키로 했다.
고객이 이마트몰에서 상품을 주문한 뒤 원하는 시간에 가까운 이마트 점포를 방문하면 간단한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 상품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신세계는 자동차가 진입하는 매장 1층 주차장 입구에 별도의 '신분확인 데스크'와 '상품 픽업 센터'를 설치,고객이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상품을 받아가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매장 안에도 '상품 픽업 코너'를 마련,오너 드라이버가 아닌 고객들도 아무 때나 구매 상품을 들고 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세계가 이마트몰의 '상품 픽업 기능'을 강화하려는 것은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 '조금씩 자주' 구매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주말에 대형마트를 방문해 1~2주일치 장을 보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집 근처에 들어선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2~3일마다 들러 신선식품 위주로 구입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런 고객들이 늘면서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수퍼마켓 등 SSM 빅3는 올 들어서만 40개가 넘는 매장을 새로 냈다.
SSM으로 몰리는 '조금씩 자주' 구매하는 고객을 이마트몰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한 번 주문에 3000~4000원씩 줘야 하는 배송비를 없애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마트몰은 현재 8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 대해서만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실시할 뿐 5만원 이하는 4000원,5만~8만원은 3000원의 배송료를 물리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주부가 집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한 뒤 남편이 퇴근길에 잠깐 들러 가져오면 되는 만큼 소량 구매하는 사람들도 배송비 부담 없이 이마트몰에서 쇼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적용 점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또 이마트몰을 국내 최대 식품 및 생활필수품 전문 쇼핑몰로 변신시키기 위해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선 취급하지 않았던 '명품 먹거리'와 최고급 생활용품도 판매하기로 했다. 최고급 유기농 쌀과 장인이 만든 전통 장류 등 명품 먹거리에서부터 로열달튼 찻잔 등 글로벌 기업이 만든 각종 생활용품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상품군을 늘리기보다는 동일 상품군 내에 제품 수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고추장의 경우 10만원이 넘는 최고급 제품부터 '1+1 행사'를 하는 대중적인 제품까지 고객의 소득 수준과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고를 수 있도록 제품을 구비하겠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아울러 고객들이 마치 1 대 1 상담서비스를 받으면서 쇼핑하는 느낌이 들도록 CRM(고객관계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예컨대 평소 저지방 우유를 구매하는 고객이 로그인을 하면 할인 행사 중인 저지방 우유를 추천할 뿐 아니라 이 우유와 잘 어울리는 시리얼과 빵도 자동적으로 소개한다는 얘기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마트몰의 상품을 다양화하는 데다 배송 및 픽업 서비스도 강화하는 만큼 고객들이 SSM을 능가하는 편안한 쇼핑이 가능할 것"이라며 "신세계몰의 경우 최고급 패션 및 잡화 전문 쇼핑몰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