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사진,고서화,도자기,목가구 등 취향에 맞는 미술 작품을 슈퍼에서 물건 고르듯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는 미술장터(아트페어)가 줄을 잇고 있다. 가격도 10~30% 싸게 나온다.

최근 1~2년 동안 미술품 가격이 30~70% 정도 하락한 데다 1만여점의 작품이 한꺼번에 쏟아질 예정이어서 미술 애호가들이라면 모처럼 '아트 사냥'에 나서볼 만하다.

미술기획사 마니프(MANIF) 주관으로 매년 봄에 열리는 아트페어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 오는 28일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시작된다.

이번 행사는 국내 젊은 작가의 구상과 비구상 작품을 한데 모은 '아트서울'전(28일~5월3일)과 원로,중견 작가들의 구상 작품만 전시 · 판매하는 '한국구상대제전'(5월 4~10일)으로 나눠 진행된다. 김영재씨를 비롯해 성백주 이태길 구자승 김일해 강두형 경소진씨 등 작가 188명의 작품 2000여점을 정찰제로 선보인다.

참여 작가의 작품 중 100만원 이하의 소품을 따로 모은 '100만원대 작품'전에서는 비교적 싼 가격으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행사 이름에 걸맞게 과장 명함을 제시하는 관객은 동반 가족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02)514-9292

고서화,도자기 등 고미술품 전시도 열린다. 서울 인사동에서 28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제23회 인사전통문화축제에는 고서화,도자기,전통 목가구 등 3000여점이 나온다. 전시 장소는 우림화랑과 다보성갤러리,고도사,공화랑 등 고미술품 전문 화랑과 공예점 212곳.축제 기간에는 시중가보다 20~30% 싸게 판매한다. 특히 세종갤러리가 기획한 '경술국치 100주년'전에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의 미공개 수묵화가 출품된다. (02)737-7890

그림보다 가격이 저렴한 사진장터도 열린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아시아권 사진 전문가들의 작품전인 '서울포토 2010'이 29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열린다. 국제갤러리를 비롯해 원앤제이갤러리,아라리오갤러리,KT&G 상상마당,갤러리 나우,갤러리 룩스 등 14개 국내 화랑과 일본 화랑 7곳,스페인 갤러리 1곳 등 화랑 22곳이 참여해 국내외 작가 220여명의 작품 1200여점을 선보인다.

올해 한국과 스페인 수교 60주년을 맞아 스페인이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체바 마도즈와 다비드 히메네즈,후안 마누엘 카스트로 프리에토 등 스페인 작가 10명의 작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명화의 이미지에 자기 얼굴을 입힌 자화상 작업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모리무라 야스마사의 개인전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등 최고경영자들의 작품을 모은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입장료 8000원.(02)736-121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