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 중국이 '차이나 드림'을 꿈꾸는 인근 동남아의 불법 노동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공장'으로 통하는 남부 광둥성에서 올 들어 1분기에만 154명의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이 적발됐다고 23일 보도했다.

광둥성이 지난해 추방한 외국인 노동자는 180명이었다.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광시좡족자치구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4839명의 베트남인 불법 입국자를 적발,2218명을 추방했다.

중국에 유입된 불법 취업자들은 베트남의 북부 국경지대 농민들로 일자리를 구하기 쉽고 임금이 높다는 이유로 중국행을 택하고 있다. '민공황'(농촌 출신 도시노동자 부족) 현상이 심각한 중국 남부의 기업들은 중국인들이 꺼리는 험한 일까지 도맡아 하는 동남아 노동자들을 채용,구인난을 해소하고 있다.

인민일보가 지난 2월 춘절(설) 직후 추산한 광둥 등 주장삼각주 지역의 농민공 부족 규모는 무려 200만명을 웃돌았다. 불법 노동자들은 중국 노동계약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임금도 1000~1500위안 선으로 중국인 노동자(1800위안)에 비해 낮다.

중국 자체의 고용사정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밀려드는 이유다. 인웨이민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부장(장관)은 22일 워싱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노동장관 회의에서 "중국의 고용 수준이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1분기 실업률이 4.2%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이날 '춘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9.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4개월 전 전망치(9%)에서 0.9%포인트 올린 것이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올해 9.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