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이는 미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된데다 경제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9.37포인트(0.08%) 상승한 11134.29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2.73포인트(0.23%) 오른 1208.67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4.46포인트(0.58%) 상승한 2519.07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도 이날 그리스의 올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3.6%에 해당할 것이라고 밝혀 증시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다만 세계 최대 커피체인점 스타벅스와 플래쉬메모리 제조업체 샌디스크 등의 기업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자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 마감 후 발표 예정인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란 기대도 지수를 끌어올렸다.

샌디스크는 지난 1분기 특별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이 9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12% 급등했다. 스타벅스의 주가도 7.3%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전달 대비 6.8% 증가한 535만건을 기록,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도 45만6000건을 기록해 지난주에 비해 2만4000건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5만5000건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한 40억1000만달러(주당 45센트)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1분기 주당순이익은 73센트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63센트)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7센트 상승한 배럴당 83.75달러를 기록했다. 금 6월물은 온스당 전날보다 5.90달러(0.51%) 내린 1142.90달러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