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레이더] 숨고르기 장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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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 증시는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업 실적 개선 소식이 이어지겠지만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와 중국 긴축, 전고점 돌파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 등이 코스피 지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화강세도 부담요인으로 꼽혔다.
지수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았지만 단기적으로 1750선 안착을 지켜본 후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화학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대형 IT주의 경우 가격 부담과 원화 강세에 대한 경계심리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품, 장비, 소재주 중심의 전략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애플과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기업 실적 개선 소식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재정 위기 우려로 혼조세로 마감했다는 점도 이날 투자심리에 다소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7.86포인트(0.07%) 상승한 1만1124.92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23포인트(0.10%) 내린 1205.94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4.30포인트(0.17%) 오른 2504.61로 장을 마쳤다.
◆ 우리證 "탄력적 대응…IT·화학 중심 전략 바람직"
우리투자증권은 IT(정보기술)와 화학 업종, IT 부품주 중심의 매매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들이 남아 있고,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추가적으로 탄력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세계 시장 분위기와 외국인 매수강도 등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IT주와 화학업종에 대해 상대적인 집중도를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 이후에 있을지 모를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아질 수 있고, 원·달러 환율 하락요인 등이 다시 부각되며 주가를 압박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IT주의 경우 애플의 실적발표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우위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형IT주들은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 부담과 함께 원화 강세에 대한 경계심리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업종 내에서도 부품, 장비, 소재주 중심의 매매전략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상승을 주도하는 업종이 대부분 IT·자동차·조선·화학·해운 등 세계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라는 점에서 이들 업종 내에서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고려해 유망종목을 선별해 나가는 작업을 꾸준히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동양證 "코스피, 박스권 돌파하면 개인도 매수"
동양종금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원상필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지난 21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재부각되고 있다"며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해 본격 상승국면에 진입한다면 개인들이 추격 매수에 나설 전망이라는 점 등을 고려, 1750포인트 안착 확인 후 적극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수개월간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소외돼 현재 개인들의 매수대금 증가율이 역사적 바닥권까지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박스권 돌파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재진입을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박스권 돌파 후 1750포인트 안착 확인 시 적극 매수, 돌파 실패에서는 철저한 관망세를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IT(정보기술)를 비롯한 성장주 중심의 실적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IT업종의 시세 탄력이 둔화돼도 외국인들이 매도 기조로 돌아서기 보다는 IT 이외 업종으로 매수세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아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신한금융투자 "구관(舊官)이 명관(名官)…IT·조선·車 압축"
신한금융투자는 지금은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인 시장이라며 정보기술(IT)과 조선, 자동차, 유화 업종으로 압축해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골드만삭스 악재보다 실적호전이 우세승을 거둔 상황"이라며 "기존 주도 종목의 단기 과열이 일정수준 해소됐다는 점에서 종목별로는 전날처럼 탄력적인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다시 종목 대응에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반등 제약요인인 원화강세와 펀드 환매를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원화강세가 수출주에 부담이기 이전에 수출이 늘어나고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는 단순한 진리에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수의 추가적인 반등 가능성에도 종목 대응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여전히 구관이 명관인 시장인 만큼 IT 조선 유화 일부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하나대투證 "트레이딩 관점에서 조선株 매수기회"
하나대투증권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지금은 조선업종을 사야할 때라고 밝혔다.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유로화 강세는 조선주에 단기 상승 모멘텀을 제공해 줄 것"이라며 "매매 관점에서 조선업종을 매수해야 한다"고 말다.
글로벌 매크로펀드를 비롯해 국내 펀드들 역시 2분기 결산을 한 달여 앞두고 수익률 극대화 관점에서 조선주를 투자바구니에 담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크로 측면에서도 조선업종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많이 주는 건화물운임지수(BDI)가 상승 중이고, 경험적으로 조선업종 지수와 상관관계가 있는 유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유로화와 조선업종의 상관관계에 베팅을 해볼만한 시기이기도 하다"면서 "독일 지역의 경기 모멘텀이 좋기 때문에 그리스 문제, 화산재 등으로 얼룩진 유로경기가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세적 상승장을 염두에 두거나 혹은 여유있는 개인이라면 매수 후 보유 전략으로 조선업종을 보는 것은 어울리지 않다"면서 "다만 상승장 초기에 나타나는 근심의 벽을 타고 오르는 트레이더의 관점에서 조선업종은 단기 모멘텀이 받쳐준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 신영證 "IT株 변신, 성공할 수 있을까?"
신영증권은 최근 국내외 증시에서 정보기술(IT)과 금융주(株)가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지만 안정적인 실적개선세 등을 감안하면 IT 관련주 위주의 대응이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주와 IT주가 현재 주식시장을 해석하는데 있어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의 경우 금융규제와 관련한 악재가 시장을 뒤엎는 듯했지만 이내 애플의 '깜짝 실적'이 증시 분위
기를 반전시키고 있다는 것.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의 실적이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보고 있고, 메릴린치를 인수한 BOA, 시티그룹 등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금융주도 투자하기에 손색이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주는 실적개선 지속 가능성과 규제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을 우려 사항으로 지적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금융기관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확장되고 있다기 보다는 금융위기가 치유되면서 나타나는 동반 실적회복 패턴이라는 주장이다.
김 팀장은 "대손상각 축소 요인이 약해질 경우에도 금융주의 실적 회복세가 지속될 것인가는 의문으로 남는다"면서 "최근 골드만삭스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기소도 여전히 규제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IT주의 경우 대형 버블 해소 이후에는 어김없이 새로운 주도주로 등극했다는 점과 애플과 구글의 안정적인 실적개선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컴퓨팅 환경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국면에서 이를 주도하는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의 이익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IT주 중에서도 생산 기술력에 의해서 세상을 지배했던 인텔과 MS의 높은 이익 변동성과 대비되는 꾸준한 실적 증가세라는 점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T주는 일단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서 수혜 업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포지셔닝이 애플이나 구글과 경쟁관계로 변화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서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로 인해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최근 국내증시가 단기급등해 이에 따른 부담은 존재하지만 IT 중심의 대응은 유효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증권업계에서는 기업 실적 개선 소식이 이어지겠지만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와 중국 긴축, 전고점 돌파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 등이 코스피 지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화강세도 부담요인으로 꼽혔다.
지수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았지만 단기적으로 1750선 안착을 지켜본 후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화학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대형 IT주의 경우 가격 부담과 원화 강세에 대한 경계심리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품, 장비, 소재주 중심의 전략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애플과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기업 실적 개선 소식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재정 위기 우려로 혼조세로 마감했다는 점도 이날 투자심리에 다소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7.86포인트(0.07%) 상승한 1만1124.92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23포인트(0.10%) 내린 1205.94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4.30포인트(0.17%) 오른 2504.61로 장을 마쳤다.
◆ 우리證 "탄력적 대응…IT·화학 중심 전략 바람직"
우리투자증권은 IT(정보기술)와 화학 업종, IT 부품주 중심의 매매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들이 남아 있고,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추가적으로 탄력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세계 시장 분위기와 외국인 매수강도 등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IT주와 화학업종에 대해 상대적인 집중도를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 이후에 있을지 모를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아질 수 있고, 원·달러 환율 하락요인 등이 다시 부각되며 주가를 압박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IT주의 경우 애플의 실적발표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우위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형IT주들은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 부담과 함께 원화 강세에 대한 경계심리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업종 내에서도 부품, 장비, 소재주 중심의 매매전략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상승을 주도하는 업종이 대부분 IT·자동차·조선·화학·해운 등 세계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라는 점에서 이들 업종 내에서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고려해 유망종목을 선별해 나가는 작업을 꾸준히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동양證 "코스피, 박스권 돌파하면 개인도 매수"
동양종금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원상필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지난 21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재부각되고 있다"며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해 본격 상승국면에 진입한다면 개인들이 추격 매수에 나설 전망이라는 점 등을 고려, 1750포인트 안착 확인 후 적극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수개월간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소외돼 현재 개인들의 매수대금 증가율이 역사적 바닥권까지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박스권 돌파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재진입을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박스권 돌파 후 1750포인트 안착 확인 시 적극 매수, 돌파 실패에서는 철저한 관망세를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IT(정보기술)를 비롯한 성장주 중심의 실적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IT업종의 시세 탄력이 둔화돼도 외국인들이 매도 기조로 돌아서기 보다는 IT 이외 업종으로 매수세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아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신한금융투자 "구관(舊官)이 명관(名官)…IT·조선·車 압축"
신한금융투자는 지금은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인 시장이라며 정보기술(IT)과 조선, 자동차, 유화 업종으로 압축해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골드만삭스 악재보다 실적호전이 우세승을 거둔 상황"이라며 "기존 주도 종목의 단기 과열이 일정수준 해소됐다는 점에서 종목별로는 전날처럼 탄력적인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다시 종목 대응에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반등 제약요인인 원화강세와 펀드 환매를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원화강세가 수출주에 부담이기 이전에 수출이 늘어나고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는 단순한 진리에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수의 추가적인 반등 가능성에도 종목 대응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여전히 구관이 명관인 시장인 만큼 IT 조선 유화 일부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하나대투證 "트레이딩 관점에서 조선株 매수기회"
하나대투증권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지금은 조선업종을 사야할 때라고 밝혔다.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유로화 강세는 조선주에 단기 상승 모멘텀을 제공해 줄 것"이라며 "매매 관점에서 조선업종을 매수해야 한다"고 말다.
글로벌 매크로펀드를 비롯해 국내 펀드들 역시 2분기 결산을 한 달여 앞두고 수익률 극대화 관점에서 조선주를 투자바구니에 담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크로 측면에서도 조선업종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많이 주는 건화물운임지수(BDI)가 상승 중이고, 경험적으로 조선업종 지수와 상관관계가 있는 유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유로화와 조선업종의 상관관계에 베팅을 해볼만한 시기이기도 하다"면서 "독일 지역의 경기 모멘텀이 좋기 때문에 그리스 문제, 화산재 등으로 얼룩진 유로경기가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세적 상승장을 염두에 두거나 혹은 여유있는 개인이라면 매수 후 보유 전략으로 조선업종을 보는 것은 어울리지 않다"면서 "다만 상승장 초기에 나타나는 근심의 벽을 타고 오르는 트레이더의 관점에서 조선업종은 단기 모멘텀이 받쳐준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 신영證 "IT株 변신, 성공할 수 있을까?"
신영증권은 최근 국내외 증시에서 정보기술(IT)과 금융주(株)가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지만 안정적인 실적개선세 등을 감안하면 IT 관련주 위주의 대응이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주와 IT주가 현재 주식시장을 해석하는데 있어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의 경우 금융규제와 관련한 악재가 시장을 뒤엎는 듯했지만 이내 애플의 '깜짝 실적'이 증시 분위
기를 반전시키고 있다는 것.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의 실적이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보고 있고, 메릴린치를 인수한 BOA, 시티그룹 등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금융주도 투자하기에 손색이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주는 실적개선 지속 가능성과 규제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을 우려 사항으로 지적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금융기관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확장되고 있다기 보다는 금융위기가 치유되면서 나타나는 동반 실적회복 패턴이라는 주장이다.
김 팀장은 "대손상각 축소 요인이 약해질 경우에도 금융주의 실적 회복세가 지속될 것인가는 의문으로 남는다"면서 "최근 골드만삭스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기소도 여전히 규제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IT주의 경우 대형 버블 해소 이후에는 어김없이 새로운 주도주로 등극했다는 점과 애플과 구글의 안정적인 실적개선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컴퓨팅 환경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국면에서 이를 주도하는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의 이익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IT주 중에서도 생산 기술력에 의해서 세상을 지배했던 인텔과 MS의 높은 이익 변동성과 대비되는 꾸준한 실적 증가세라는 점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T주는 일단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서 수혜 업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포지셔닝이 애플이나 구글과 경쟁관계로 변화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서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로 인해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최근 국내증시가 단기급등해 이에 따른 부담은 존재하지만 IT 중심의 대응은 유효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