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2일 최근 국내외 증시에서 정보기술(IT)과 금융주(株)가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지만 안정적인 실적개선세 등을 감안하면 IT 관련주 위주의 대응이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주와 IT주가 현재 주식시장을 해석하는데 있어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의 경우 금융규제와 관련한 악재가 시장을 뒤엎는 듯했지만 이내 애플의 '깜짝 실적'이 증시 분위
기를 반전시키고 있다는 것.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의 실적이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보고 있고, 메릴린치를 인수한 BOA, 시티그룹 등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금융주도 투자하기에 손색이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주는 실적개선 지속 가능성과 규제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을 우려 사항으로 지적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금융기관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확장되고 있다기 보다는 금융위기가 치유되면서 나타나는 동반 실적회복 패턴이라는 주장이다.

김 팀장은 "대손상각 축소 요인이 약해질 경우에도 금융주의 실적 회복세가 지속될 것인가는 의문으로 남는다"면서 "최근 골드만삭스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기소도 여전히 규제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IT주의 경우 대형 버블 해소 이후에는 어김없이 새로운 주도주로 등극했다는 점과 애플과 구글의 안정적인 실적개선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컴퓨팅 환경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국면에서 이를 주도하는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의 이익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IT주 중에서도 생산 기술력에 의해서 세상을 지배했던 인텔과 MS의 높은 이익 변동성과 대비되는 꾸준한 실적 증가세라는 점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T주는 일단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서 수혜 업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포지셔닝이 애플이나 구글과 경쟁관계로 변화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서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로 인해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최근 국내증시가 단기급등해 이에 따른 부담은 존재하지만 IT 중심의 대응은 유효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