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두 차례 인상된 철근 가격을 놓고 건설업체와 철강업체들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형 건설사 7곳에 철근 공급이 중단됐다. 건설.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대형 철강업체들은 이번주부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두산건설 등 대형 건설사 7곳에 철근 납품을 중단했다. 이들 7개 건설사와 31개 대형.중견 건설사의 자재구입 관련 협의체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 관계자들이 20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2대 철근 제조업체를 방문해 가격인상분 반영 여부를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은 철근 가격(고장력 10㎜, 현금가 기준)을 1t당 지난해 말 69만1천원에서 올해 2월 74만1천원으로 5만원 올렸고 4월 초 79만1천원으로 또다시 5만원 인상했다. 건설사들은 2월분에 대해서는 71만1천원, 3월분은73만1천원, 4월분은 74만1천원 등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철강사들은 건설사들이 2~3월에 구매한 철근값을 먼저 지불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3월에 출하한 물량은 지난해 연말가격에서 5만원 오른 74만1천원을 적용해 대금을 청구했는데 일부 건설사들이 결재를 거부하고 있다"며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철근을 공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근 원료인고철의 국제 가격이 2월에는 1t당 360달러이던 것이 3월에는 450달러로 올랐고, 4월 현재는 490달러 수준으로 급상승해 원자재값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22일 오후 건설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지만 가격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선구매한 철근값을 낼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철강업체들과 쉽게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건자회 관계자는 "기습적으로 두차례에 걸쳐 10만원이나 값을 인상한 것은 부당하다"며 "철강업체가 일방적으로 인상한 가격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입장"이라고 말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