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깜짝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증시에선 '아이폰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특히 애플이 이르면 오는 6월 차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 4G'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번엔 아이폰 4G 수혜주가 테마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휴대폰 카메라용 셔터 제조업체인 성우전자는 이달 들어 주가가 13.4%나 올랐다. 성우전자는 삼성전자LG이노텍에 제품을 공급 중인데 'LG이노텍이 아이폰 4G용 카메라 부품을 공급한다'는 소문과 함께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4G가 영상통화를 위해 800만화소급 카메라를 장착한다면 셔터가 꼭 들어가야 한다"며 "회사 측이 밝히고 있는 생산량 증가계획을 봐도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코웰이홀딩스도 이날 3.41% 오른 것을 포함,이달 들어 31.2%의 가파른 오름세다. 이 외에도 '아이폰 4G가 터치스크린에 최고급 부품을 사용하므로 터치스크린 부품주들이 좋다''제품이 얇아 연성회로기판(FPCB)주들이 새롭게 주목받을 것이다' 등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추격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문이 난무하는 것은 그만큼 최근 증시에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방증"이라며 "하지만 애플과 LG이노텍 같은 1차 공급업체와 수혜주로 분류되는 2차 부품업체들 간 계약에는 일반적으로 철저한 비밀 유지 조항이 포함돼 구체적인 사실 확인은 힘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이패드에 2차전지용 보호회로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 알려졌다가 계약을 취소당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