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3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박계 김무성 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김무성 카드가 다시 부상하고 있어서다. 친이계 일부 의원과 청와대 핵심인사가 김 의원의 경선출마를 위해 뛰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친이계 일부에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친이 · 친박으로 나눠져 있는 지지세를 결집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력 있는 김 의원을 원내대표로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 경남(PK) 지역 일부 친박까지 김 의원의 출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김 의원의 출마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인 기류도 만만치 않다. 우선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주류 측이 김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차기 원내대표가 세종시 수정안 통과와 권력개편을 위한 개헌 등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우는 자리라는 점에서 김 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주말쯤 결정을 내리고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