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유통주 가운데 신세계와 함께 환율 하락이 주가 상승 재료가 되는 종목이다. 특히 롯데쇼핑의 주가는 연초 대비 4.91% 떨어져 시장 평균(3.85%)은 물론 1.30% 하락한 신세계에 비해서도 상승 여력이 더 크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신세계에 비해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1분기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각각 9%와 11%대의 매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3조2971억원에 이를 전망이며 영업이익도 2577억원으로 12.6%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2월 GS리테일의 백화점 · 마트 사업부를 인수한 것도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3개점과 마트 14개점의 인수에 따른 추가 매출 증가액은 9404억원으로 2010년 총매출 성장률이 14.5%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주가측면에서 2006년 신세계의 월마트코리아 인수와 유사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주라는 점도 롯데쇼핑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IFRS 도입 전 롯데쇼핑의 매출 예상액은 13조8000억원인데 합산 대상인 14개 자회사의 매출을 더하면 이는 18조2000억원으로 증가한다. 롯데카드 롯데미도파 등 우량 자회사의 이익률도 탁월해 부채비율은 현재 50% 수준에서 3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현재 주당 32만원 수준인 롯데쇼핑의 목표가로 한국투자증권은 41만원,SK증권은 40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합병한 GS리테일에 대한 신규 투자도 재무구조에는 좋지 않은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인수한 백화점과 마트에 적어도 1조3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는 고스란히 순차입금과 이자비용 증가로 연결돼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