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 증시는 전날에 이어 제한적 수준의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단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외국인이 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낸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아직 골드만삭스 기소 충격의 여진이 남아있다고 풀이되고, 이로 인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가운데 이번주가 실적 발표의 정점에 다다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이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의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관련된 글로벌 펀드 자금이 지난 주말까지 9주 연속으로 순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등의 실적 개선에 힘입은 미국 증시 상승 소식은 한국 증시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 대비 25.01포인트(0.23%) 상승한 1만1117.06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9.65포인트(0.81%) 오른 1207.17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0포인트(0.81%) 상승한 2500.31로 장을 마쳤다.

◆ 우리證 "변동성 확대 가능성 남아…단계적 대응"

우리투자증권은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잦아들때까지 단계적인 대응전략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20일선을 하루 만에 회복, 추세이탈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소 누그러들었다"면서도 "골드만삭스가 이번에 제기된 부채담보부증권(CDO) 관련 거래 뿐 아니라 그리스 정부와의 스왑거래 등을 통해 재정위기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고있다는 점 등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다시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급측면에서 이틀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과 국내 주식형펀드의 투자자금 유출로 전고점을 강하게 돌파할 만한 시장에너지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선진증시의 움직임, 주요국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 추이, 외국인 매매패턴, 코스피 주요 지지선 등을 살피면서 단계적이고도 탄력적인 대응전략을 구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일시적으로나마 위험자산 선호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골드만삭스 사태 이후의 후폭풍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사태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동양證 "외인 매수 이어진다…상승추세 유효"

동양종금증권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전망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증시의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 이슈로 불확실성 요인이 확대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외국인의 자금원이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이같은 상황이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과 관련된 글로벌 펀드 자금이 지난 주말까지 9주 연속으로 순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아직 충분한 매수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 미국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국면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대한 기대로 인해 펀드 자금의 유입이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외국인의 자금원이 여전히 풍부하고,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확보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추세적인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른 듯 하다"며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한 상승동력이 유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