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긴축 우려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보다 0.77포인트(0.03%) 떨어진 2979.5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말 중국 정부가 두 번째 주택을 구입할 때 적용하는 부동산 최초 계약금을 기존 40%에서 50%까지 높이기로 한 데 이어 세 번째 주택 구입시 대출을 잠정 중단키로 발표함에 따라 긴축에 대한 우려가 이날까지 지속됐다.

세금을 통해 부동산 소득을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증시에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부동산주는 전날 7.8%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3%대 하락률을 보였다.

은행주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공상은행과 초상은행은 각각 1.07%, 1.43% 떨어지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마요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대출 규제로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금융주와 철강주가 동반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마요곤 연구원은 "그러나 부동산 규제 외에는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만한 다른 악재가 없다"며 "최근 발표되고 있는 주요 기업의 실적도 개선된데다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만 안정을 되찾으면 주가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