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화학 부분의 시장 회복과 정보전자 부문의 성장세 지속이 실적개선을 이끌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분기도 제품 차별화로 실적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익 5136억 전망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LG화학의 실적 추정치를 수정한 신영증권 동양종금증권 하이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5개 증권사의 1분기 개별기준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5136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인 4165억원보다 23.31% 늘어난 호실적이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달 여수공장의 전면적인 정기보수에도 불구하고 5000억원을 웃도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폴리에틸렌의 마진 개선과 현물가보다 낮은 에틸렌디클로라이드(EDC) 수입가격에 등에 따른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개선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DC는 폴리염화비닐(PVC)의 전 단계인 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VCM)의 원료로, LG화학이 현물거래 가격보다 싸게 사들여 원재료 투입비가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정보전자 부문의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CD(액정표시장치) 수요 증가에 따른 편광필름의 판매량 증가와 노키아 HP 등 거대 고객사에 대한 2차전지 판매량 확대효과 등으로 정보정자 부문의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제품 차별화로 실적개선세 지속

2분기에도 LG화학의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석유화학제품들이 차별화된 업황이 LG화학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석유화학제품의 시황이 중국 춘철 이후 약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LG화학의 주력품목인 PVC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 등의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춘절 이후 폴리에틸렌(PE) 제품가격은 평균 6%이상 하락한 반면 ABS와 PVC 국제가격은 각각 1900달러, 1000달러로 평균 5% 이상 올랐다는 것이다. ABS와 PVC의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매출 비중은 30% 정도다.

안 연구원은 "이들의 호조는 수요산업인 중국의 가전 자동차 건설 등의 수요가 양호하기 때문"이라며 "PVC와 ABS 제품의 차별화된 시황이 이어지고 있어 LG화학의 개선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후 2시30분 현재 LG화학은 전날보다 4500원(1.88%) 오른 24만4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