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 칠레를 강타한 대지진의 피해복구가 시작되면서 이건산업의 칠레법인인 이건 라우타로(ELA)로 합판주문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20일 이건산업 칠레법인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하루 540m3의 합판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실정이다.

칠레법인 관계자는 "지진복구 물량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진앙지인 컨셉시온 지역에 몰려있던 대형 합판공장들 또한 피해를 입어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진피해를 입지 않은 칠레법인으로 합판 발주량이 집중되고 있다"고 생산량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진복구사업이 아직 본궤도에 오른 것이 아니어서 합판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합판생산 적체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반면 원목소비업체들의 가동중단 등으로 원자재인 원목의 수급에 별 문제가 없고 가격 또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요폭증과 생산량 부족으로 지진발생 전 1m3당 280 달러 수준이던 칠레 내수용 합판가격이 1m3당 350달러 수준으로 25% 상승했다"면서 "이에 따라 2010년 매출도 2009년 대비 35% 증가한 5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700만 달러로 사상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건산업이 100% 지분을 소유한 칠레법인은 지난 1993년 칠레 라우타로시에 설립한 합판제조 전문회사로, 칠레에서 운영되고 있는 해외국적 합판공장 중 최대규모이다.

한편 이건산업은 현지 대민지원활동과 함께, 미화 10만달러를 지진복구 성금으로 칠레 대사관에 전달하는 등 피해복구작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