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0일 한국전력에 대해 판매량 급증으로 예상보다 영업이익 개선세가 더뎌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2800원에서 5만1500원으로 2.5% 내려잡았다. '매수' 의견도 다소 하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김승우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4.2% 증가한 9조5463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발전자회사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3202억원 영업손실에서 6828억원으로 흑자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전력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2.2% 증가하며 매출액의 큰 폭 증가한다는 것. 그러나 겨울철 전력 판매 단가가 여름철에 비해 15% 가량 저렴하고, 단가가 낮은 산업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은 크게 늘지 않는다는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전년동기대비 19% 절상돼 연료비 단가는 하락했지만, 연료비 및 전력구매비(IPP)의 합은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5조8922억원으로 증가한 점도 이익회복이 더딘 이유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지식경제부 차관의 지방 선거 후에도 전기요금 인상 계획이 없다는 발언으로 전기 요금 인상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다만 그는 "예상보다 저조한 1분기 실적이 조만간 발표된다면 시장은 악재의 소멸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이러한 실적은 겨울철 전기요금 단가를 인상해야 할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저가매수를 권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