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이 국내 최초로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는 ‘에코-존’ 3곳을 정해 운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시작과 끝 지점을 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수성구청은 유니버시아드로 지하차도(2㎞)와 달구벌대로 담티고개(1㎞), 청호로(2㎞) 3개 지역을 ‘에코-존’으로 선정, 노면표시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에코-존’은 자동차공학적 이론을 근거로 연료 절감 등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주행 중 연료차단이 가능한 내리막 지역을 말한다.
운전자들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 연료를 아낄 수 있는 내리막길의 시작과 끝 지점을 표시를 함으로써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을 바꿔 연료절감 및 co감소, 교통사고 예방이란 1석3조의 효과를 얻기 위해 만든 에코 드라이빙의 하나다.
현재 운행되는 대부분의 차량이 1천800rpm이상으로 달리다가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을 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운전자가 더 이상 가속하려는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 ECU(전자제어장치)가 엔진에 연료공급을 중단하는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구청은 대구자동차전문정비조합 수성구지회의 도움을 얻어 5대 차종에 테스터기를 장착한 뒤 수차례 시험 운행을 통해 차량 통행량이 많고 연료 차단 효과가 큰 3곳을 에코-존으로 정했다.
이 결과 제한 속도를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 에코-존 시점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종점을 지나 다시 가속페달을 사용할 경우 3개 지역에서 발생되는 경제효과는 연간 500만ℓ 정도의 연료가 절감되고, 1천200t 가량의 co가 감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구청은 내리막길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 연료를 아끼는 ‘퓨얼 컷(Fuel cut, 연료공급 차단)’ 운전이 가능한 도로 구간을 표시하는 ‘에코-존’ 제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 경제적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로 ‘에코-존’ 표시를 제안한 수성구청 교통과 이준곤 차량관리담당자는 “국내 자동차회사의 연구팀에 자문을 얻고 자동차정비조합과 실험을 한 결과 에코-존을 표시하면 경제적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행 도로교통법상 노면에 녹색으로 글자를 표시할 수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