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아이들' 3인방 김보경(오이타)-이승렬(서울)-구자철(제주)은 올해 초,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고 부쩍 성장해 왔다.

지난해 9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U-20(20세 이하) 대표팀에서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18년 만의 U-20 월드컵 8강 진출에 큰 역할을 해냈던 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면서 당당히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차 엔트리 발표까지 열흘이 남은 시점에서, 23명 최종 엔트리 발표까지 한 달 남짓 남겨놓은 가운데 과연 이들이 '선택받은 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허정무 감독은 1-2명의 어린 선수를 예비 엔트리에라도 포함해 데려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월드컵마다 '기대주'들을 엔트리에 포함해 새로운 신예 발굴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1998년, 당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이동국(전북)이 '깜짝 발탁' 돼 네덜란드와의 경기에 출전해서 인상적인 슈팅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2002년 차두리(프라이부르크), 2006년 이호(알 아인) 등 그 당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돼 본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들 세 명중 엔트리에 들 가능성이 큰 후보는 김보경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일본 J2리그에서 6골을 기록해 리그 득점 선두에 오르는 등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미 지난 1-2월, 동계 훈련을 통해 기량을 검증받은 김보경은 큰 문제가 없다면 승선이 유력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꾸준히 기량을 보여주는 이승렬도 점차 선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승렬은 서울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2골-2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의 1위 달성에 큰 역할을 해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이 이승렬에 대해 공개적으로 "아주 좋아졌다. 잘하고 있다"는 평을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지난달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던 구자철도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데 크게 공헌하면서 월드컵행을 자신하고 있다. 구자철은 빼어난 경기 조율 능력을 바탕으로 제주의 '척추 라인'의 중추 역할을 해내면서 매 경기 좋은 활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좋은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 허정무 호만의 '비밀 무기'로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 출전 기회가 주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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