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제작진에 검찰의 비리 의혹을 제보한 정모(52)씨는 경남 진주와 사천에서 선친의 업을 물려받아 건설업을 크게 하던 중견 사업가였으나 1993년 회사의 부도로 어려움에 부닥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부친은 당시 군 의회 의장이던 형과 함께 사천지역에서 N건설과 N프라자 등 건설업과 레저업체를 운영하면서 지역에서 토목분야 도급순위 1위에까지 오르며 지역의 이름 난 부자로 소문났으나 회사의 어려움에다 지병으로 숨졌다.

30대 중반에 회사를 물려받은 정씨는 1993년 회사 부도로 당국의 수사를 받게 되자 도주하는 과정에서 3층 건물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고, 이때 처음으로 구속되는 시련을 겪었다.

당시 건설업을 하며 정치권에 상당한 인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동생의 영향을 받아 정씨는 경남도 의회 4대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10여년 전 고향을 떠난 정씨는 부산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각종 송사에 휘말리면서 꾸준히 어려움을 겪었고, 이때부터 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10여차례 처벌을 받았다는 게 검찰 주변의 이야기다.

검찰은 "정씨가 일이 잘 풀리지 않는데다 사건처리에 불만을 품고 음해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씨는 "5년전부터 제보하려고 기록을 작성했으며 차용증까지 쓰고 빌린 것을 청탁 대가라고 몰아 수사하는 등 일반인도 하지 않는 행태를 검찰이 하고 있어 제보하게 됐다"고 맞서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