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사면초가'…英·獨도 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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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감독기관 고강도 조사 예고…블랭크페인 CEO 관여설 '솔솔'
가이트너 "금융개혁안 통과 확신"
가이트너 "금융개혁안 통과 확신"
골드만삭스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연계 부채담보부증권(CDO) 판매와 관련,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제소한 데 이어 한국을 비롯해 영국과 독일의 감독기구도 조사에 나섰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최고 경영진이 모기지 비즈니스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보도(뉴욕타임스)까지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英총리 "도덕적 파산에 충격"
19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미 SEC의 소송으로 드러난 "(골드만삭스의) 도덕적 파산(moral bankruptcy)에 충격을 받았다"며 영국 금융감독청(FSA)에 조사를 요구했다. 영국의 야당들도 가세해 강도 높은 조사를 촉구했다. 독일 금융감독위원회(Bafin)도 SEC에 골드만삭스 제소와 관련된 보다 상세한 자료를 요청했다. 앞서 SEC는 골드만삭스가 2007년 '애버커스'라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CDO를 발행 · 판매하면서 고객들의 피해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 상품의 투자자 중에는 영국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독일의 IKB가 포함돼 있다. RBS는 2007년 ABN암로를 인수할 때 같이 넘겨받은 '애버커스' 계약을 해지하느라 골드만삭스에 8억4100만달러를 지급했다. RBS는 금융위기 때 7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수혈받고 국유화된 상태다. 독일 은행 IKB는 애버커스 CDO 투자로 1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IKB 역시 금융위기 때 정부 지원을 받았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유럽연합(EU)으로부터도 통화스와프 거래를 통해 그리스 정부가 부채를 감출 수 있도록 도와줬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 내부 분위기가 지난 주말의 '충격'에서 점차 '분노'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명백히 정치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SEC가 골드만삭스와 같이 제소한 페브리스 투레 부사장뿐 아니라 블랭크페인 CEO와 게리 콘 사장, 데이비드 비니아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윗선 경영진이 주택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던 시점에 CDO 발행을 비롯한 모기지사업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전 직원들의 증언을 뉴욕타임스가 보도하는 등 긴장감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가이트너, 금융개혁법 통과 확신
SEC의 골드만삭스 제소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개혁에 한층 힘을 실어주고 있다. FT 등에 따르면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18일 NBC방송에 출연해 골드만삭스 사기혐의에 대해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에 재앙과 같은 판단오류가 있었다"고 공격했다. 또 오바마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개혁 법안에 대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게 최근 보낸 서한에서 "모든 파생상품은 거래소 등에서 투명하게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며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英총리 "도덕적 파산에 충격"
19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미 SEC의 소송으로 드러난 "(골드만삭스의) 도덕적 파산(moral bankruptcy)에 충격을 받았다"며 영국 금융감독청(FSA)에 조사를 요구했다. 영국의 야당들도 가세해 강도 높은 조사를 촉구했다. 독일 금융감독위원회(Bafin)도 SEC에 골드만삭스 제소와 관련된 보다 상세한 자료를 요청했다. 앞서 SEC는 골드만삭스가 2007년 '애버커스'라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CDO를 발행 · 판매하면서 고객들의 피해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 상품의 투자자 중에는 영국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독일의 IKB가 포함돼 있다. RBS는 2007년 ABN암로를 인수할 때 같이 넘겨받은 '애버커스' 계약을 해지하느라 골드만삭스에 8억4100만달러를 지급했다. RBS는 금융위기 때 7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수혈받고 국유화된 상태다. 독일 은행 IKB는 애버커스 CDO 투자로 1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IKB 역시 금융위기 때 정부 지원을 받았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유럽연합(EU)으로부터도 통화스와프 거래를 통해 그리스 정부가 부채를 감출 수 있도록 도와줬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 내부 분위기가 지난 주말의 '충격'에서 점차 '분노'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명백히 정치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SEC가 골드만삭스와 같이 제소한 페브리스 투레 부사장뿐 아니라 블랭크페인 CEO와 게리 콘 사장, 데이비드 비니아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윗선 경영진이 주택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던 시점에 CDO 발행을 비롯한 모기지사업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전 직원들의 증언을 뉴욕타임스가 보도하는 등 긴장감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가이트너, 금융개혁법 통과 확신
SEC의 골드만삭스 제소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개혁에 한층 힘을 실어주고 있다. FT 등에 따르면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18일 NBC방송에 출연해 골드만삭스 사기혐의에 대해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에 재앙과 같은 판단오류가 있었다"고 공격했다. 또 오바마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개혁 법안에 대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게 최근 보낸 서한에서 "모든 파생상품은 거래소 등에서 투명하게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며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