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38)이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 한국 남자골퍼로는 처음으로 유러피언투어에서 2승을 올린 것.

양용은은 18일 중국 쑤저우의 진지레이크 인터내셔널GC(파72 · 7326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 · 원아시아투어 볼보차이나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68 · 66 · 68 · 71)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첫 승으로 우승상금은 약 4억6000만원이다.

양용은이 유러피언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2006년 11월 HSBC챔피언스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선수로는 지금까지 최경주(2003년 린데저먼마스터스),위창수(2006년 메이뱅크 말레이시안오픈),노승열(2010년 메이뱅크 말레이시안오픈) 등이 유러피언투어에서 우승했으나 2승을 올린 것은 양용은이 처음이다. 양용은은 지난해 8월 아시아 남자골퍼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USPGA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마스터스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성적(공동 8위)을 낸 후 곧바로 중국으로 날아간 양용은은 이번 대회에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메이저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했다. 2라운드 4번홀부터 4라운드 17번홀까지 50홀 동안 '노 보기'의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대회 나흘을 통틀어 보기는 4개뿐이었다. 3라운드에서 1타차 선두에 나서며 우승 기회를 잡은 양용은은 최종일 한 차례도 리드를 뺏기지 않은 채 우승까지 내달았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2위권과 타수차가 커 승부에 변수가 되지 않았다.

양용은은 경기 후 "코스와 그린이 까다로웠던 마스터스에서 어려운 경기를 한 때문인지 이 코스는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다"며 "최종일 몇 차례 벙커에 들어갔으나 샌드세이브로 위기를 넘긴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22~25일 고향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1,2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서며 돌풍을 예고했던 '신인' 김도훈(21)은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8위,'장타자' 김대현(24 · 하이트)은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2위,노승열(19 · 타이틀리스트)은 4언더파 284타로 공동 28위를 각각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