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래곤' 이청용(22.볼턴)이 한 달 넘게 골 침묵을 지킨 가운데 볼턴은 스토크시티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4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볼턴은 18일(한국시간) 새벽 스토크시티 브리태니아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스토크시티와 2009-2010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13분 데이브 킷슨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0분부터 3분 동안 매튜 테일러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따라 터트리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청용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적인 팀 부진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반 26분 블라디미르 바이스와 교체됐다.

지난달 에버턴과 31라운드 원정에서 0-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4연패에 빠졌던 볼턴은 스토크시티를 이기면서 연패 탈출과 함께 2부리그 강등 걱정에서도 사실상 벗어났다.

특히 이청용은 지난달 14일 위건과 정규리그 30라운드에서 도움을 기록한 이후 5경기 연속 선발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볼턴은 경기 초반 스토크시티의 강력한 수비력과 역습에 맥을 못 추면서 전반 30여 분이 넘게 유효 슛조차 시도하지 못하는 난조에 빠졌다.

하지만 볼턴의 허술한 조직력을 파고든 스토크시티는 전반 13분 툰카이 산리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밀어준 '킬패스'를 킷슨이 잡아 단독 드리블, 골키퍼까지 제치고 결승골을 터트리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청용은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지만 공격수에게 볼이 이어지지 못하면서 공격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전반에 부진했던 볼턴은 후반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 5분 이반 클라스니치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공세를 시작한 볼턴은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은 테일러의 슛이 빗나갔고, 연이어 시도한 클라스니치의 연속 슛도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볼턴은 이청용 대신 후반 26분부터 바이스를 투입하면서 반전을 모색했고, 오언 코일 감독의 작전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바이스는 후반 40분 페널티 아크 정면 부근에서 프리킥을 유도했고, 키커로 나선 테일러는 수비벽 밑을 파고든 강한 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볼턴은 후반 43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바이스의 크로스를 테일러가 골대 정면에서 살짝 방향을 바꿔 역전골을 기록하며 2-1 승리를 일궈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