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외환 시스템을 관리변동환율제로 점진적으로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지난 15일(현지시각)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4개국 정상회담 비공개 세션에서 이같이 연설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6일 밝혔다. 후 주석은 "중국은 통제되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관리변동환율제로 계속 움직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중국도 엄청난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이 전 세계적인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의 의지에 따라 점진적으로 관리변동환율제로 개혁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2008년 중순 이후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8위안에 고정해,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발을 샀다. 위안화 가치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높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11.9%로 위안화 절상 여건도 성숙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외환 정책을 두고 중국 내부에서는 아직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최근 주요 당국자들의 발언 내용으로 미뤄볼 때 조만간 변동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