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브랜드 'BBQ'가 음식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진출한다. 미스터피자 뚜레쥬르 채선당 등 토종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16일 서울 염곡동 KOTRA 본사에서 '토종 프랜차이즈 세계로 나간다' 출범식을 열고 13개 프랜차이즈 업체의 해외 1호점 개설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맞춤형 밀착서비스를 실시,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해외 점포지원 대상 13곳

지원 대상은 해외에 첫 진출하거나,이미 해외에 진출했지만 다른 국가에 새로 나가려는 업체를 대상으로 브랜드 파워,해외 진출 시 성공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결정했다. 총 31개 프랜차이즈 업체가 지원해 이중 13곳이 선정됐다.

외식업에선 파리 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진출을 희망하는 BBQ를 비롯해 채선당(자카르타),롯데리아(자카르타),뚜레쥬르(마닐라),미스터피자(홍콩),할리스커피(하노이),본죽(베이징),크라제버거(도쿄) 등 8개 업체가 뽑혔다.

서비스업종에선 이 · 미용업체 이철헤어커커,박승철헤어스튜디오와 세탁업체인 크린토피아 등 3곳이다. 도소매업종에서는 다비치 안경체인과 잉크천국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잉크천국 채선당 크린토피아 등은 해외에 첫 진출한다.

이번에 선정된 업체들은 현금 대신 2000만원 상당의 KOTRA 서비스쿠폰을 지급받는다. KOTRA는 이들을 대상으로 해외진출 초기 단계에 필요한 시장조사와 상권분석,법률 · 회계 정보,현지 파트너 발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정재훈 지경부 산업경제정책관은 "프랜차이즈는 인력,시설 · 장비,원자재를 함께 수출할 수 있는 유망 수출 분야"라며 "해외 1호점 지원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가속화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맞서 경쟁력을 검증 받은 토종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2000년대 들어 해외에 본격 진출했다.

치킨업계 대표로 선정된 BBQ는 2003년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연 후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세계 55개국에서 3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파리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스터피자는 중국 15개,미국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식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도 늘고 있다. 놀부는 2008년부터 해외에 나가 중국 상하이에 놀부항아리갈비와 고급 한정식 '수라온'을 운영 중이다. 본죽은 2005년부터 해외에 진출, 말레이시아 · 베트남 등지에 9개 매장을 갖고 있다.

정부 지원을 계기로 토종 프랜차이즈들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질적 · 양적 경쟁력을 갖춰 인지도를 높인다면 맥도날드나 스타벅스와 경쟁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선 개별 업체가 아니라 업계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개별 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은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에서 정부와 업계가 공동 마케팅을 펼쳐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인한/주용석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