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섹스& 더 시티] 만만한게 골드미스? 착각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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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미스와 유부남의 'something'
사랑? 외로울때 가끔 친구처럼 만나고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경제.사회적으로 성숙한 중년남이 연애에 숙맥인 또래男보다 편하다면…
상처! 진지하게 만나오던 그가 결혼얘기 나오자 연락 '뚝'
알고보니 애 아빠‥이젠 男들의 접근이 두려워
사랑? 외로울때 가끔 친구처럼 만나고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경제.사회적으로 성숙한 중년남이 연애에 숙맥인 또래男보다 편하다면…
상처! 진지하게 만나오던 그가 결혼얘기 나오자 연락 '뚝'
알고보니 애 아빠‥이젠 男들의 접근이 두려워
#1.얼마 전 종영한 수목 드라마 '산부인과'에서 여주인공 서혜영은 유능한 여의사다. 365일 병원에서 살 정도로 '워커홀릭'이지만 유부남인 병원 기조실장(윤서진)과 사랑에 빠져 아이까지 임신하게 된다.
#2.40%대의 시청률로 인기몰이 중인 주말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서 골드미스 태연희는 온갖 빌미를 만들어 친구의 남편인 김현찰을 유혹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언제부터인가 능력 있고 출중한 미모의 골드미스와 '젠틀'한 중년 유부남의 '섬싱(something)'스토리는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됐다.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가슴 아픈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제3자가 보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불륜'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드라마 같은 막장 수위는 아닐지라도 직장 내에서 골드미스와 유부남과의 미묘한 관계는 빈번히 발생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5명의 골드미스와 3명의 유부남에게 경험담을 들어봤다.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다
"주변에 괜찮은 남자 없어? 소개팅 좀 해줘."
직장인 김지선씨(35)는 요즘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졸라댄다고 한다. 33세를 넘긴 이후부터 소개팅이 딱 끊겨 남자친구를 만들 기회가 없다는 것.그는 "요즘은 '연하남'과 사귀는 것이 트렌드라고 하는데 늘 회사와 집만 바쁘게 오가다보니 새로운 사람과 인연을 맺을 시간조차 없다"고 하소연했다. 물론 직장에서도 눈을 즐겁게 하는 '괜찮은 남자'들은 꽤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모두 결혼을 했거나 앞두고 있는 사람들로 '그림의 떡'일 뿐.하지만 임자가 있는 '품절남'들과 만나고 있다는 골드미스들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패션업체 마케팅 팀장인 이정미씨(35)는 현재 42세의 유부남을 만난다. 시원시원한 말투,훤칠한 키에 동안의 외모까지 갖춘 피부과 의사라고 귀띔했다. "술자리 내내 서로 눈빛을 교환했어요. '저 사람도 나를 마음에 들어하는구나' 하며 은근히 기대했는데 '품절남'이라는 주변 친구들의 얘기에 바로 관심을 접었죠.어찌하다보니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한 달에 3~4번씩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네요. "
독신주의자인 김주형씨(33)는 일부러 연애 상대로 나이 차가 열 살 이상 나는 남자들만 고집한다. 이 나이에 남자를 만난다는 것은 '결혼'이 전제돼야 하지만 이들은 그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씨가 지금까지 만나온 남자들의 평균 연령은 43세로 '돌싱'이거나 유부남들이 대부분.단,사회적 ·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꼭 집어 얘기했다. 그는 "돌싱이나 유부남들이 연애에 숙맥이고 직장에서 좌충우돌하는 비슷한 또래 남자들보다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유부남들이 지닌 경제적 · 사회적 풍요로움은 골드미스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45세의 대기업 임원과 사귄다는 이지민씨(35)도 "직장생활에서 문제에 부딪칠 때마다 든든한 조언자가 돼주고 있다"며 "세심하고 배려심 많은 정신적인 면에 더욱 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를 불문하고 모두 '불륜'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결같이 딱 잘라 말했다. "죄책감이 든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 사람의 결혼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선을 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죠.우리가 그들에게 원하는 것은 가끔 외로울 때 친구처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존재거든요. "
만만하게 보면 큰 코 다친다
이처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골드미스 스스로가 유부남을 선택한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작정하고 덤비는 유부남 때문에 상처받은 경우도 많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성지연씨(37)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거래처 사장과 저녁식사 자리가 있었죠.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하더니 내리려는 찰나에 뜬금없이 '사귀어보지 않겠냐'고 하는 거예요. 나이도 마흔 살 정도로 깔끔한 외모와 다정다감한 말투에 호감이 있어 이후 세 번 정도 만났는데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애가 셋이나 딸린 유부남이더라고요. "
성씨는 "나이도 있고 해서 '돌싱'도 결혼 배우자로 고려하고 있었지만 유부남이 이렇게 쉽게 접근하는 것을 보니 회의감마저 들었다"며 "한동안 남자들이 접근하는 것을 꺼려하다가 이제는 만나는 남자마다 '결혼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스인 친구들도 비슷한 경우를 자주 겪는다고 하소연했다. "친구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 석 달 동안 사귀었대요. 가끔 대화 도중 결혼 얘기도 오갔다고 해요. 어느 날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름 휴가를 갔는데 '결혼을 꼭 해야 하냐'고 묻더라는 거예요. 당연히 결혼하고 싶다고 했더니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그 사람이 연락을 끊어버린 거 있죠.나중에 알고 봤더니 유부남이었던 거예요. "
男들의 속내 … 그 씁쓸함에 관해
실제로 유부남들은 골드미스를 어떻게 바라볼까. 결혼 3년차 유부남인 최지석씨(41)는 "의도적으로 골드미스에게만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며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서로 정이 들면서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잠자는 시간 빼고는 회사에서 보내는 게 전부인데 집에 있는 와이프보다 직장 동료가 훨씬 말도 잘 통하고 익숙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오죽하면 '오피스 와이프'라는 말이 생겼겠어요. 또 매일 보는 데다가 남자라면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당당한 '커리어 우먼'에게 끌릴 수밖에 없죠."
또 20대 여성보다는 사회생활 경험이 풍부한 30대 중 · 후반의 골드미스들이 대하기 편하다는 설명이다. 대기업 과장인 이지웅씨(39)는 "요즘 신입 여사원들은 일을 시킬 때도 조심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져 멀리하는 편"이라며 "10년 가까이 겪어오면서 서로 성격,습관,가치관 등이 익숙한 골드미스 동료들은 훨씬 편하고 직장생활에서 생기는 고민도 마음껏 얘기할 수 있어 정신적으로 의지하게 되는 부분이 많다"고 털어놨다.
비즈니스를 계기로 알게 된 30대 중반의 골드미스와 만나고 있다는 전후민씨(43)는 "남성,여성을 막론하고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일탈을 꿈꿀 때도 있다"며 "지금 만나는 사람도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편한 친구를 찾다가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2.40%대의 시청률로 인기몰이 중인 주말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서 골드미스 태연희는 온갖 빌미를 만들어 친구의 남편인 김현찰을 유혹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언제부터인가 능력 있고 출중한 미모의 골드미스와 '젠틀'한 중년 유부남의 '섬싱(something)'스토리는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됐다.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가슴 아픈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제3자가 보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불륜'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드라마 같은 막장 수위는 아닐지라도 직장 내에서 골드미스와 유부남과의 미묘한 관계는 빈번히 발생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5명의 골드미스와 3명의 유부남에게 경험담을 들어봤다.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다
"주변에 괜찮은 남자 없어? 소개팅 좀 해줘."
직장인 김지선씨(35)는 요즘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졸라댄다고 한다. 33세를 넘긴 이후부터 소개팅이 딱 끊겨 남자친구를 만들 기회가 없다는 것.그는 "요즘은 '연하남'과 사귀는 것이 트렌드라고 하는데 늘 회사와 집만 바쁘게 오가다보니 새로운 사람과 인연을 맺을 시간조차 없다"고 하소연했다. 물론 직장에서도 눈을 즐겁게 하는 '괜찮은 남자'들은 꽤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모두 결혼을 했거나 앞두고 있는 사람들로 '그림의 떡'일 뿐.하지만 임자가 있는 '품절남'들과 만나고 있다는 골드미스들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패션업체 마케팅 팀장인 이정미씨(35)는 현재 42세의 유부남을 만난다. 시원시원한 말투,훤칠한 키에 동안의 외모까지 갖춘 피부과 의사라고 귀띔했다. "술자리 내내 서로 눈빛을 교환했어요. '저 사람도 나를 마음에 들어하는구나' 하며 은근히 기대했는데 '품절남'이라는 주변 친구들의 얘기에 바로 관심을 접었죠.어찌하다보니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한 달에 3~4번씩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네요. "
독신주의자인 김주형씨(33)는 일부러 연애 상대로 나이 차가 열 살 이상 나는 남자들만 고집한다. 이 나이에 남자를 만난다는 것은 '결혼'이 전제돼야 하지만 이들은 그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씨가 지금까지 만나온 남자들의 평균 연령은 43세로 '돌싱'이거나 유부남들이 대부분.단,사회적 ·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꼭 집어 얘기했다. 그는 "돌싱이나 유부남들이 연애에 숙맥이고 직장에서 좌충우돌하는 비슷한 또래 남자들보다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유부남들이 지닌 경제적 · 사회적 풍요로움은 골드미스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45세의 대기업 임원과 사귄다는 이지민씨(35)도 "직장생활에서 문제에 부딪칠 때마다 든든한 조언자가 돼주고 있다"며 "세심하고 배려심 많은 정신적인 면에 더욱 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를 불문하고 모두 '불륜'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결같이 딱 잘라 말했다. "죄책감이 든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 사람의 결혼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선을 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죠.우리가 그들에게 원하는 것은 가끔 외로울 때 친구처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존재거든요. "
만만하게 보면 큰 코 다친다
이처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골드미스 스스로가 유부남을 선택한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작정하고 덤비는 유부남 때문에 상처받은 경우도 많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성지연씨(37)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거래처 사장과 저녁식사 자리가 있었죠.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하더니 내리려는 찰나에 뜬금없이 '사귀어보지 않겠냐'고 하는 거예요. 나이도 마흔 살 정도로 깔끔한 외모와 다정다감한 말투에 호감이 있어 이후 세 번 정도 만났는데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애가 셋이나 딸린 유부남이더라고요. "
성씨는 "나이도 있고 해서 '돌싱'도 결혼 배우자로 고려하고 있었지만 유부남이 이렇게 쉽게 접근하는 것을 보니 회의감마저 들었다"며 "한동안 남자들이 접근하는 것을 꺼려하다가 이제는 만나는 남자마다 '결혼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스인 친구들도 비슷한 경우를 자주 겪는다고 하소연했다. "친구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 석 달 동안 사귀었대요. 가끔 대화 도중 결혼 얘기도 오갔다고 해요. 어느 날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름 휴가를 갔는데 '결혼을 꼭 해야 하냐'고 묻더라는 거예요. 당연히 결혼하고 싶다고 했더니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그 사람이 연락을 끊어버린 거 있죠.나중에 알고 봤더니 유부남이었던 거예요. "
男들의 속내 … 그 씁쓸함에 관해
실제로 유부남들은 골드미스를 어떻게 바라볼까. 결혼 3년차 유부남인 최지석씨(41)는 "의도적으로 골드미스에게만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며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서로 정이 들면서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잠자는 시간 빼고는 회사에서 보내는 게 전부인데 집에 있는 와이프보다 직장 동료가 훨씬 말도 잘 통하고 익숙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오죽하면 '오피스 와이프'라는 말이 생겼겠어요. 또 매일 보는 데다가 남자라면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당당한 '커리어 우먼'에게 끌릴 수밖에 없죠."
또 20대 여성보다는 사회생활 경험이 풍부한 30대 중 · 후반의 골드미스들이 대하기 편하다는 설명이다. 대기업 과장인 이지웅씨(39)는 "요즘 신입 여사원들은 일을 시킬 때도 조심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져 멀리하는 편"이라며 "10년 가까이 겪어오면서 서로 성격,습관,가치관 등이 익숙한 골드미스 동료들은 훨씬 편하고 직장생활에서 생기는 고민도 마음껏 얘기할 수 있어 정신적으로 의지하게 되는 부분이 많다"고 털어놨다.
비즈니스를 계기로 알게 된 30대 중반의 골드미스와 만나고 있다는 전후민씨(43)는 "남성,여성을 막론하고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일탈을 꿈꿀 때도 있다"며 "지금 만나는 사람도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편한 친구를 찾다가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