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전 차종 '차체자세제어장치' 검사
렉서스 GX460 전세계 판매·생산중단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자사의 모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에 나섰다.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전복 위험성을 지적한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SUV GX460 전세계 판매 중단에 이은 후속조치다.

도요타는 인기차종인 RAV4, 4러너, 하이랜더 등을 비롯, 도요타와 렉서스의 모든 SUV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고 AP통신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RAV4나 렉서스 일부 SUV의 경우 한국시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번 검사 목적은 GX460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도요타 SUV 차량의 차체자세제어장치(VSC) 등 전자 안전제어 시스템이 제 구실을 하는지 여부다.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38만6000여대의 SUV를 팔았다. 전체 판매량의 20% 남짓이다.

도요타는 이에 앞서 문제가 발생한 GX460의 생산을 12일간 중단키로 했다. 이 차는 일본 타하라 공장에서 생산한다. 차량의 자체 실험을 거치는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춘 것이다.

도요타는 다만 GX460의 리콜(결함보상)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해당 차종 소유자가 불안감을 이유로 운행이 어렵다는 불만을 제기할 경우에는 다른 차종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보상할 방침이다.

도요타의 자체 검사와 함께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도 이 차의 별도 조사에 나섰다. 이 차에 달린 차체자세제어장치가 미국 내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서다.

도요타가 지난해 중국 광저우모터쇼에서 공개한 GX460은 4600cc급 8기통 엔진을 탑재해 300마력의 최대 출력을 내는 7~8인승 대형 SUV다. 일본에서 생산하지만 내수 판매는 하지 않는다.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차량이며, 중동과 러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도 팔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 후 미국에서 4787대를 포함, 약 6000대가 팔렸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