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침몰한 ‘772 천안함'의 실종자 46명 중 38명(앞서 발견된 2명 포함)이 “무사히 귀환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외면한 채 끝내 '주검'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16일 오전 현재까지도 8명의 승조원은 시신마저도 찾지 못하고 있어 국민의 심정을 비탄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창기 원사, 최한권 상사, 박경수 중사, 박성균 하사, 박보람 하사, 장진선 하사 등 부사관 6명과 강태민 일병, 정태준 이병 등 사병 2명이다.

군은 지난 15일 실종된 44명의 승조원 모두가 함미에 있을 것으로 추정, 8시간에 걸친 선체 수색작업을 통해 샅샅이 뒤졌다.

이 과정에서 승조원 36명의 시신은 발견했지만 이들 8명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해군은 애초 이 원사는 승조원 식당에, 최 상사와 박성균 하사는 기관조정실에, 박경수 중사는 보수공작실에, 장 하사는 디젤엔진실에, 나머지 3명은 기관부침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일단 함미와 함수의 절단면 부근에 있다가 유실 또는 폭발로 인해 산화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절단면에는 원·상사 식당과 가스터빈실이 걸쳐 있다.

사고 당시 함수 부분에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탐장인 이 원사는 야식 등을 위해 승조원 식당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사고 당시 함수 2층에 있는 전투정보실 부직사관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는 증언도 있다.

사고 당시 2층에 있었다면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었겠지만 지하의 다른 공간에 있었을 수도 있다. 물론 원·상사식당에 있었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최 상사와 박성균 하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 기관조정실은 절단면인 원·상사 식당 바로 옆에 있다는 점에서 유실 가능성이 없지 않다.

장진선 하사도 절단면인 가스터빈실 바로 옆의 디젤기관실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 만큼 비슷한 상황이다.

이 밖에 기관부침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 3명은 당시 휴식 시간이었기 때문에 다른 장소에 있었을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군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인양된 천안함 함미에서 문규석 상사(36), 박석원 중사(28), 신선준 중사(29), 임재엽 중사(26), 김종헌 중사(34), 민평기 중사(34), 강준 중사(29), 최정환 중사(32), 정종률 중사(32), 안경환 중사, 차균석 하사(21), 이상준 하사(21), 방일민 하사(24), 서대호 하사(22), 서승원 하사(21), 심영빈 하사(27), 조진영 하사(23) 손수민 하사, 문영욱 하사(23), 이용상 병장(22), 이상민 병장(22), 이상민 병장(21), 강현구 병장(21), 이재민 병장(22), 박정훈 상병(22), 이상희 병장, 안동엽 상병(22), 김선명 상병(21), 김선호 상병(20) 조지훈 일병(20), 나현민 일병(20), 장철희 이병(19), 김경수 중사(34), 김동진 하사(19), 정범구 상병(22), 조정규 하사(25) 등 36명의 승조원 시신을 수습했다. 또 남기훈 상사(36)와 김태석 상사(37)의 시신은 지난 3,7일 각각 수습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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