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폭발 여파 "화산재, 엔진에 치명적"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퍼지면서 15일 영국,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금지됐다.

전날 오전 1시께 아이슬란드 남쪽 에이야프얄라요쿨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섞인 구름대가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각국의 공항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잇따라 항공기 운항 제한 조치를 취했다.

오후들어 화산재 구름이 더욱 확산되자 항공기 운항 금지 구역도 확대됐다.

현재 영국, 아일랜드, 노르웨이의 관제 공역은 완전히 폐쇄됐고 스웨덴은 이날 오후 8시까지, 덴마크는 오후 4시까지, 벨기에는 오후 2시30분까지 항공기 운항이 통제됐다.

핀란드는 16일 낮 12시까지 북쪽지역 관제 공역을 폐쇄키로 했으며, 네덜란드도 점진적으로 비행 운항 금지 구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화산재 구름에 함유된 작은 암석 조각이나 유리, 모래 등은 항공기 엔진을 멈추게 할 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연합 항공안전을 담당하는 기구인 유로컨트롤에 따르면 5만5천피트 상공까지 올라간 화산재 구름은 이날 오전 6시 영국 스코틀랜드와 노르웨이 일부 지역을 지나 낮에는 영국.노르웨이.스웨덴 전역, 핀란드 북부지역으로 확산됐다.

화산재는 16일 0시 러시아 일부 지역과 프랑스 북서부, 벨기에, 덴마크 등 서유럽 상공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로컨트롤은 독일과 프랑스 당국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부분적인 공역 폐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항공기 운항이 전면 금지되면서 수많은 예약객들이 여행을 포기하거나 기차 등 다른 교통편으로 변경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유로컨트롤은 이날 오후 현재 모두 4천편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오후 1시15분(한국시각) 인천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 여객기는 히스로 공항의 폐쇄로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 착륙했고, 아시아나 여객기는 인천공항으로 되돌아갔다.

공항당국은 16일에도 정상적인 항공기 운항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89년 12월 KLM 항공 867편이 암스테르담에서 앵커리지로 향하던중 화산재 구름을 만나 4개의 엔진이 모두 꺼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화산재는 항공기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아이슬란드 남쪽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은 지난 14일 오전 1시께 폭발했으며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주민 800여명이 대피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