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인양] 끝내 주검으로 돌아온 그들…"대한민국은 결코 잊지 않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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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호 하사 등 36명 시신 수습…함미 우현 절단면 C자형 파손
천안함의 함미가 침몰 20일 만에 뭍으로 돌아왔지만 실종된 44명의 장병들은 끝내 살아서 귀대하지 못했다. 군은 15일 장병들의 시신을 밤 늦게까지 수습했다. 군은 천안함 함미를 16일 평택2함대사령부로 옮기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군은 실종자 시신이 수습됨에 따라 유가족 측과 장례 절차 협의에 들어갔다.
◆인양 작업
군과 민간 인양팀은 이날 '인양→배수 작업→바지선 탑재→실종자 수색' 순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인양팀은 오전 9시 함미를 대형 크레인선과 연결했다. 함미 부분은 1분에 1m씩 서서히 물 위로 올라왔다. 인양팀은 약 2시간에 걸쳐 배수 작업을 마치고 오후 1시14분께 천안함 함미를 바지선에 탑재 · 고정시켰다. 작업 시작 4시간 만이다. 해군2함대 관계자는 "이날 기상 여건이 좋아 작업 시간이 줄어들었다"며 "2시간가량으로 예상했던 배수 작업도 1시간 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드러난 선체 모양은
인양 과정에서 드러난 선체 우현의 절단면은 'C'자 형태로 거칠게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승조원들의 침실 등이 있는 내부도 강한 폭발에 의해 형체가 심하게 우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절단면은 너덜너덜했으나 예상보다 매끄럽게 사선 방향으로 잘려나간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스크루와 선체 밑바닥은 별다른 충격의 흔적 없이 온전한 상태였다. 송무진 중령은 "침몰 당시 스크루가 해저면과 부딪치면서 약간 찌그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함미 바닥에서 물이 새는 것은 체인을 감는 과정에서 생긴 구멍 때문으로 폭발에 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탄약실과 유류탱크 등 휘발성이 강한 물류를 싣고 있는 격실 상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하픈 미사일 등 선체 위 무기만 유실됐을 뿐 내부 탄약고는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수색
시신 수습은 이날 밤 늦게까지 진행됐다. 신선준 중사와 서대호 방일민 이상준 임재엽 하사,이상민 병장,안동엽 상병 등 30명이 넘는 장병의 시신이 수습됐다. 이들은 천안함 함미 76㎜ 함포 하부 탄약고와 기관부 침실 등에서 발견됐다. 군은 이날 발견하지 못한 이들의 경우 산화자로 처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수습된 시신은 바지선에서 독도함으로 이동,1차 신원 확인 후 헬기에 실려 평택2함대로 옮겨졌다. 가족들의 검안이 끝난 후 시신은 임시 안치소로 이송됐다. 가족들은 하루 종일 오열하는 등 망연자실했다.
군은 사망이 확인된 장병의 장례를 해군장으로 엄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유가족들은 사고원인이 규명된 뒤에 장례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