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저작 '매니지먼트(Management · 경영)'가 일본에서 청춘 코미디 소설의 소재로 쓰이면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 최신호(17일자)에 따르면 최근 일본 서점가에서 '드러커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은 《만약 고교 야구부의 여자 매니저가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었다면》이란 긴 제목의 소설이다. '모시도라(사진)'란 약칭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소설은 지난해 12월 출간 후 38만부 이상 팔리며 일약 베스트셀러가 됐다. '모시(もし)'는 만약이란 뜻이며,'도라(ドラ)'는 드러커의 일본식 발음 앞부분을 따온 것이다. '매니지먼트'도 소설의 인기를 타고 지난달 초부터 일본 아마존에서 서적 판매 10위권에 꾸준히 들고 있다.

'모시도라'는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야구부를 이끌고 있는 가와시마 미나미란 학생이 서점에서 우연히 사온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공부하면서 드러커의 경영 이론과 철학을 야구부 운영에 접목시킨다는 내용이다. 처음엔 드러커가 누군지조차 몰랐던 가와시마와 야구부 선수들은 "기업의 존재 이유는 고객이고,기업의 목적은 시장을 창조하는 것"이라는 드러커의 명언을 통해 자신들이 무엇을 위해 야구를 해야 하는지 사명감을 깨닫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