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51.6세 남성으로 1억8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3800만원의 근로소득세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2008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신고한 법인의 CEO 2만2203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봉은 1억8400만원으로 전체 근로자 1400만명의 평균 연봉 2500만원보다 7배 가량 많았다고 14일 발표했다.

◆금융업계 CEO 연봉 가장 많아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CEO의 평균 급여가 5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 · 가스 2억6000만원,음식 · 숙박업 2억5500만원,서비스 2억3500만원 순이었다. 농림 · 어업은 96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CEO 연령별로는 60대가 2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고,30대 이하는 1억30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남성은 평균 1억9000만원,여성은 1억3000만원을 받았다.

이들 CEO가 한해 부담하는 근로소득세는 평균 3800만원으로 근로자 전체 평균(180만원)의 약 21배에 달했다.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근로자 세부담액(2500만원)에 비해선 1.5배 많았다. 전체 근로소득자 중 월급쟁이 CEO 비중은 0.16%였다. 이들이 받는 총 급여는 전체 근로소득자 수입의 1.2%를 차지했다. 세금 부담은 6.0% 수준이었다.

CEO의 기부 활동도 일반 근로자보다 활발한 편이었다. 조사 대상 CEO의 절반(48.3%) 가량이 기부를 하고 있어 일반 근로자 기부 참여율(25.8%)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CEO의 평균 기부금은 700만원으로 전체 근로자 평균 기부금(120만원)의 5.7배에 달했다. CEO의 연봉 대비 기부금 비율은 3.2%,일반 근로자는 2.3%를 각각 기록했다.

◆평균 나이는 51.6세

CEO의 평균 연령은 51.6세였다. 이 중 남성(2만1129명)은 51.7세,여성(1074명)은 49.5세였다. 50대가 전체의 38.9%인 863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34.7%) △60대(15.3%) △30대 이하(8.1%) △70대(2.7%) △80대 이상(0.3%)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1959년생(돼지띠)이 1069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1957년생(닭띠) 1014명,1958년생(개띠) 998명 등의 순이었다.

여성 CEO는 1074명으로 전체의 4.8%에 그쳤다. 하지만 2004년(4.4%)에 비해선 약간 늘었다. 여성 CEO는 30대 이하 비중이 8.6%로 전체 평균(8.1%)보다 높아 젊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9998명) △도매(5570명) △건설(3035명) △서비스(2658명) 순으로 많았다. 광업(38명)을 비롯해 △전기 · 가스(67명) △어업(89명) △음식 · 숙박(128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음식 · 숙박업의 경우 여성 CEO가 15명으로 전체의 11.7%를 차지해 평균 여성 CEO 비율의 2.4배에 달했다. 거주지는 서울(9715명) 경기(5294명) 인천(676명) 등 수도권이 전체의 70.6%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1856명) 경남(854명) 대구(833명) 광주(485명) 순이었다.

김덕중 국세청 기획조정관은 "CEO의 납세 실상을 알려줘 봉급생활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건전한 납세 문화 및 기부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