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프렌차이즈] 최소영 파파로티 대표, 커피와 번의 향기로 女心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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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카페 140호점 돌파
외국사 컨설팅 경험이 창업 밑천…사업가 아버지 조언도 큰 힘
외국사 컨설팅 경험이 창업 밑천…사업가 아버지 조언도 큰 힘
번(BUN)과 커피를 주 메뉴로 하는 오븐카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간식은 물론 가벼운 식사 대용으로도 가능해 특히 여성들이 선호하고 있다. 파파로티는 오븐카페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최소영 대표(38)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영어 · 프랑스어 동시통역사인 최 대표는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인 CNBC아시아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최 대표는 외식 사업에 손 댄지 3년 만에140개 매장을 오픈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롯데 · 현대 등 주요 백화점에 직영으로 들어간 매장만도 20개가 넘는다.
◆세무 · 회계 · 법률 관심 가져야
올 들어 창업시장이 부진하지만 파파로티는 10개 이상의 매장을 열었다. 번과 에스프레소 커피를 파는 데다 유럽풍 인테리어가 여성 소비자들의 기호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오븐카페는 빵을 구워 진열 · 판매하는 기존 베이커리와 달리 주문을 받은 뒤 오븐에서 구워내 신선한 빵을 제공하고 있다.
한 가지 일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경쟁 사회에서 중학생 자녀를 둔 주부인 최 대표가 험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자리잡은 것은 10년 이상 통역과 미디어 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진출과 관련해 통역과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익힌 세무 · 회계 · 법률 지식이 창업 때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파파로티를 시작한 것도 통역 인연으로 알고 지내던 데이비드 추 파파로티인터내셔널 회장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사업에 성공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인간 관계다. 외부 거래처는 물론 내부 직원들이 성패를 좌우한다. " 창업 후 가장 어려운 게 뭐냐고 묻자 최 대표는 곧바로 '인간 관계'라고 말했다. 외식업의 경우 셰프는 물론 서빙하는 아르바이트 직원 모두가 점포 경쟁력을 결정하기 때문에 인력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대를 잇는 사업가 DNA
최 대표는 첫 인터뷰에선 '초짜'라며 말을 아꼈다. 두 번째 만났을 때야 사업과 집안 얘기를 털어놨다. 최 대표는 한국 인쇄잉크 업계의 대표 장수기업인 동양잉크 창업주 고(故) 최수학 회장의 손녀다. 올해로 창립 62주년을 맞는 동양잉크는 오프셋잉크와 수성잉크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이며,아시아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을 위협하는 업체다. 최청운 동양잉크 회장이 최 대표의 부친이다.
"파파로티를 창업하면서 가족들로부터 일체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았어요. 10여년 동안 번 제 돈으로 투자했습니다. " 최 대표는 독립적으로 사업을 하고 싶어 자신이 번 돈만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부친으로부터 경영 노하우는 전수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3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사업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 최 대표는 회사가 커지면서 직원과 가맹점주들을 책임져야 하는 무게감으로 힘들 때도 많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통역이나 미디어 일은 손을 떼고 사업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전과 관련,"전국에 건실한 매장 200개 정도를 만들어 점주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맛집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본사와 가맹점은 운명 공동체
그동안 최 대표는 공격적인 마케팅 없이 매장을 확대해 왔다. 보통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전국 브랜드의 1차 장벽을 100개로 잡기 때문에 3년 만에 140호점을 돌파한 것은 상당한 성과다. 직원과 가맹점주,소비자에 대한 신뢰를 중시하는 최 대표의 경영 방식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오븐카페를 하고 싶어 여러 브랜드를 찾다가 파파로티를 선택했어요. " 서울 중계동 은행사거리에서 파파로티를 운영하고 있는 백선영씨(36)는 여러 경쟁점을 다니면서 번 맛을 비교해 보고,가맹점주들의 평가를 들어본 뒤 브랜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본사에 대한 기존 점주들의 평판을 듣고 10년 동안 직장생활로 모은 돈을 투자했다.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했던 백씨는 "오븐카페의 주요 소비자층은 여성으로 이들이 많이 다니는 상권에 매장을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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