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4일 포스코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이르면 이달 말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의 제품가격 인상은 국내 냉연 업체들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증권사 하종혁 연구원은 "포스코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가격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포스코가 지난해에는 내수제품 가격을 5월 15일에 인하했는데, 통상 연간 단위로 계약을 했던 것을 감안할 때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발표할 것이란 얘기다.

하 연구원은 "포스코가 올해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예상치)로 제시한 31조9000억원을 바탕으로 추정할 때 전체 탄소강 제품의 평균판매가격(ASP)은 기존 79만8000원에서 95만3000원으로 15만5000원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열연과 냉연은 각각 83만원과 78만5000원으로 기존 대비 22.1%와 22.9%, 후판은 87만원으로 6.1%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최근 후판 시황과 일본 고로사들의 후판 오퍼 가격을 고려할 때 후판가격이 열연이나 냉연과 동일한 수준으로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냉연과 열연의 가격차(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포스코가 국내 제품가격을 선도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스프레드 확대는 국내 냉연 업체들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포스코의 내수가격이 발표되면 냉연 업체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