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대회는 끝났지만 재미있는 뒷얘기가 쏟아져 눈길을 끈다. 방송사는 흥행 성공으로 신바람이 났고,필 미켈슨이 사용한 드라이버를 산 골퍼들은 공짜 드라이버를 쓰게 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필 미켈슨이 마스터스대회를 제패하면서 스티브 스트리커를 밀어내고 다시 세계랭킹 2위에 복귀했다. 그러나 세계 랭킹 1위는 여전히 타이거 우즈다. 앤서니 김은 최근 셸휴스턴오픈 우승으로 26위에서 14위로 상승한 데 이어 마스터스대회 3위 입상으로 10위까지 올라섰다.

최경주도 마스터스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오른 덕분에 세계 랭킹이 10계단 뛴 33위에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16위 안에 든 선수에게 이듬해 대회 출전권이 자동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9년 연속 마스터스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번 마스터스대회에서 필 미켈슨의 우승과 타이거 우즈의 복귀로 시청률이 급등하자 방송사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중계방송을 맡았던 미국 CBS에 따르면 미켈슨이 우승을 차지했던 최종 라운드 시청률이 12.0%로 지난해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우승할 당시의 시청률(8.8%)보다 36%나 상승했다. 우즈의 복귀와 톱랭커들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은 것이다.

우즈가 5개월 만에 복귀한 1라운드 때 시청자 수는 49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7% 증가했다. 하지만 1997년 우즈가 마스터스대회에서 첫승을 거둘 당시 기록했던 역대 최고 시청률(15.8%)을 갈아치우진 못했다.

○…필 미켈슨의 우승 덕에 1만5000여명의 골퍼가 캘러웨이 드라이버를 공짜로 사용하게 됐다. 캘러웨이는 골프용품 유통업체인 골프스미스와 함께 미켈슨이 마스터스대회에서 우승하면 3월18일~4월7일 '빅버사 디아블로 에지' 'FT-Tour' 'FT-iZ' 드라이버 구매자에게 돈을 돌려주는 공동 마케팅을 펼쳤다. 이 기간 캘러웨이 드라이버를 산 고객은 1만5000여명으로 추정된다. 브라이언 그로브스 캘러웨이골프 부회장은 "미켈슨이 세 번째 그린재킷을 입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벤트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