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이 게임업계에 정면으로 선전포고를 했다.

신무기는 최근 새로 공개한 아이폰 OS 4.0에 포함된 '게임센터'다.

◇경쟁과 협력으로 게임 재미 배가 = 게임센터는 아이폰과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등에 소셜 게이밍 네트워크를 추가하는 기능을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이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고 게임의 몰입도를 높임으로써 게임 애플리케이션 전반에 가치를 더해준 것으로 요약된다.

구체적으로는 친구 초대와 게임 연결(매치 메이킹), 리더보드, 업적달성 등 서비스가 있다.

이들 기능을 통해 애플은 기존에 혼자서 즐기던 게임에 경쟁 및 협력 요소를 더했다.

이를테면 인기 퍼즐게임 '비주얼드' 이용자들은 서로의 점수를 비교해 순위를 매길 수 있으며, 카드게임 '우노' 이용자는 다른 이용자와의 멀티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이뿐 아니라 지인을 게임으로 초대해 함께 게임을 즐기거나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상대방을 찾아 플레이할 수 있다.

또 자신이 플레이한 기록에 따라 다양한 업적을 달성하면서 게임을 더욱 장기간 재미있게 즐길 수도 있다.

◇소니, 닌텐도 등 기존업계 '위협' = 이로써 애플은 소니의 휴대용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닌텐도의 닌텐도DS,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윈도폰7 등에 비해 한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미 애플 앱스토어에는 18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 있으며 이중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5만개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톨 애플 부사장은 "소니 PSP에서 이용 가능한 게임이 2천477개, 닌텐도DS가 4천321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에서는 이보다 10배 이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애플은 소셜 게이밍 네트워크라는 '날개'를 단 것이다.

최근 출시된 아이패드는 더욱 강력해진 하드웨어 성능까지 갖추고 있어 기존 모바일게임 시장에 핵폭탄급 충격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소니와 닌텐도는 아직까지 휴대용게임기에 이 같은 소셜 게이밍 네트워크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연말께 출시될 윈도폰7에 X박스360용 네트워크 서비스 X박스 라이브를 통합할 계획이지만, 애플리케이션 및 사용자 규모에서 당장 애플에 필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앱스토어 '제2의 도약' 기대 = 게임 개발사로서는 일단 혁신적이라는 반응이다.

기존 일부 게임들이 자체적으로 소셜 게이밍 네트워크를 포함하고 있었지만, 업체 및 게임별로 제각각 운영돼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애플은 게임센터를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함으로써 전세계 4천만명에 달하는 아이폰과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사용자를 하나로 묶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앱스토어 게임 시장을 대폭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또 소셜 게이밍 네트워크 개발에 투입되던 자원을 다른 추가적 서비스와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업데이트로 아이폰은 진정한 게임기로 거듭나게 됐다"며 "닌텐도와 소니 등 업체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