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4개월째 동결.."최장기간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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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김중수 총재가 9일 처음으로 주재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0% 수준에서 유지를 결정함에 따라 금리가 14개월째 동결됐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0.5%포인트 인하된 이후 14개월 연속 제자리를 지키면서 역대 최장 기간 동결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금리동결은 미리 예상됐었다. 김 총재가 출구전략과 관련해 신중한 접근을 밝힌데다 지난 5일 김 총재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만나 정부와 중앙은행간의 정책공조를 강조했다.
채권전문가의 99.4%도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특히 지난 7일 임기가 만료된 심훈 위원의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은채 6명으로 진행돼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수출 증가세가 가시화되고 생산, 소비 등 실물지표가 개선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경기가 여전히 불확실성에 놓여있다는 점도 출구전략으로 상징되는 금리인상 유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떨어지는 2분기 이후부터 민간부문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2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 선행종합지수 전년동월비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도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은 지나야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총재가 강조한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 불안이 여전하다는 점도 금리 동결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월대비 소비자 물가는 지난 1월 3.1%까지 상승했지만 2월 2.7%, 3월 2.3% 등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2개월 연속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고 5%에 가까운 높은 실업률을 보이는 등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김 총재가 취임사에서 “경제정책은 고용과 물가의 두 개 축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고용이 늘지 않은 경제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한 것 처럼 향후 금융통화정책은 물가뿐 아니라 고용 사정도 함께 감안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7명의 금통위원중 이미 임기가 끝난 심훈 위원과 오는 24일 임기가 만료되는 박봉흠 위원의 후임자 2명도 향후 금리 향방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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