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아메리칸온라인(AOL)이 2년 전 인수한 소셜네트워크사이트 ‘베보(BEBO)’를 매각하거나 폐쇄할 계획이라고 영국 더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AOL 벤처스의 존 브로드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소셜네트워크 분야에서 페이스북에 한참 밀려있는 베보에 더이상 투자하기 어렵다”며 “베보 인수자를 찾고 있으며 5월 말까지 전략적인 가치평가를 마무리한 뒤 베보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회사측은 소셜네트워크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으며 가입자 규모 등이 이 사업의 성공 여부를 가른다고 덧붙였다.

AOL은 영국과 호주 등에서 인기가 높던 베보를 2008년 8억5000만달러(약 9500억원)에 인수했으나 베보는 ‘페이스북’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베보의 사용자는 지난 2월 510만명으로 이는 1년 전 580만명보다 70만명 줄어든 반면 페이스북의 현재 사용자는 2100만명에 육박한다.베보는 AOL이 타임워너와 결별한 뒤 정리작업에 나선 첫 번째 회사다.

한편 더타임스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베보가 폐쇄된다면 그리울 것 같습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나 응답자의 94%가 ‘아니다’고 답했으며 일부 네티즌은 “베보가 뭐죠?’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