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SBS와 진행 중인 월드컵 중계권 협상이 결렬되면 SBS를 고소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KBS 관계자는 "이번주(11일)까지 SBS와 월드컵 중계권 협상을 하기로 했고, 끝까지 공동중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면 법적 소송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기로 내부 방침이 세워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BS가 타 방송사들을 속이고 중계권을 독점했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되면 사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협상이 결렬되면 12일께 SBS를 고소하고 이에 관해 기자 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KBS는 협상에 성실히 임하고 있지 않고 자꾸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KBS는 우리를 고소할 명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니클라스 에릭슨 FIFA TV부문 본부장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10 월드컵 3D방송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중계권 문제와 관련해 SBS를 지지하며 훌륭하게 방송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던 바 있다.

에릭슨 본부장은 "대회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막바지라 방송센터 등의 예약이 모두 끝나는 등 계획이 이미 세워져 있어 공동중계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SBS가 다른 방송사에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도 "다른 방송사의 압력 때문에 재판매를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KBS는 SBS가 동계올림픽 독점 중계할 당시 "SBS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를 고수함에 따라, 공영방송 KBS는 국민들 앞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유감을 표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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