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있는 쌀산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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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정부가 식품업체에 대대적인 쌀 공급에 나서고 있습니다.
쌀로 만든 먹거리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정작 식품업체들은 정부가 저가에 지원하는 쌀보다 자체적으로 확보한 쌀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정봉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의 한 할인마트입니다.
과자부터 쌀국수, 수프, 주류에 이르기까지 쌀로 만든 먹거리들이 다양합니다.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채윤희 / 서울시 흑석동
"쌀제품이 밀가루제품에 비해서 영양가도 훨씬 많고 더 고소하고 담백한 것 같은데 쌀로 만든 제품들이 더 다양하게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지영 / 서울시 서초동
"(쌀 제품들을) 자주 구입하는 편이에요. 아이들이 좋아해요. 밀가루에 비해서 쌀이니까 아무래도 방부제도 덜 들었을 것 같고 자주 이용하는 편이에요."
이처럼 쌀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남아도는 쌀의 소비 촉진을 위해 가공식품 살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역시 쌀 가공식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농심이 출시한 '둥지쌀국수뚝배기'는 2월 한 달동안 30억원을 판매하는 등 매달 10%씩의 매출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쌀로 만든 국순당의 생막걸리도 한 달 매출 15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정부는 쌀 가공식품 연구개발에 3년간 30억원을 투자하고 가공시설에 투자하는 업체들에 올해 6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안호근 농림수산식품부 식량원예정책관
"태국 베트남 같은 경우는 쌀국수라든지 쌀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돼있습니다.
우리도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쌀 가공식품을 다양하게 개발해서 국민들이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야겠다…"
쌀 가공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손길이 늘고 정부의 지원 확대로 지난해 가공용쌀 사용량은 13만여톤으로 전년보다 2만톤 이상 늘었습니다.
정봉구 기자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다양한 쌀 가공식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사용되는 쌀은 대부분 정부지원 없이 업체 스스로 조달한 것입니다."
농심이 쌀국수 생산에 사용하는 쌀은 충북 진천에서 생산된 '추청미'
40kg 기준으로 8만원 이상 고가에 팔리고 있지만, 돈을 더 주더라도 품질이 우선이라는 판단입니다.
국순당도 농가와 약속재배를 통해 주정용 쌀 '설갱미'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저가용 쌀보다는 (정부미나 고미나 수입쌀 등 보다는) 특화돼 있는 지역에 있는 프리미업급들의 쌀들을 이용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쌀 소비촉진을 위해 쌀 공급 확대에 나섰지만 식품업체들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다보니 높은 품질의 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따라 실제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식품업체들이 원하는 고품질 쌀의 공급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이제는 좀 더 고품질로, 쌀이 남아도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친환경적이고 국민들의 영양을 고려하고 맛을 고려하는 고품질쌀의 생산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쌀은 99만톤. 연간 관리비용만 313억원에 달합니다.
정부가 남는 쌀 처분에 주력하고 있지만 정작 식품업체들이 가공용으로 원하는 쌀과 달라, 이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