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기업가정신이야말로 잿더미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 경제의 진정한 힘"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준공식에 참석,"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남들이 멈칫할 때도 미래를 내다보며 계속 과감한 투자를 해 오늘을 만들어 낸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로 많은 해군 장병이 실종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산업의 불꽃은 꺼질 수 없다는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설명한 뒤 "당진에 일관제철소가 준공됨으로써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있다"고 현대제철소 준공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진정한 나라 사랑,애국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준공식엔 이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정준양 철강협회장(포스코 회장),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발레사의 호제르 아그넬리 회장,호주 광산업체 BHP빌리턴의 알베르토 칼데론 부회장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제철소 투자를 통해 17만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24조원의 생산 유발 및 80억달러 상당의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세계 철강시장에서 능동적인 변화를 선도하는 동시에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일관제철소를 준공,국내 철강사에 한획을 그었다. 설립 57년 만에 포스코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고로를 보유한 철강사가 됐다. 현대가(家)의 32년 숙원이자 정 회장의 오랜 꿈도 이뤄냈다.

당진 일관제철소는 현대차그룹이 2006년 10월 착공,6조2300억원을 투자해 완공했다. 고로 1호기 가동으로 연간 400만t의 조강 생산 능력을 보유,안정적인 철강재 공급체제를 갖추게 됐다. 올해 11월 완공될 고로 2호기까지 합치면 연간 800만t 체제가 된다. 기존 전기로 조강 생산량 1150만t과 합하면 연간 총 1950만t으로,세계 12위권 철강사로 올라설 전망이다. 2015년까지 2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해 고로 3호기를 건설,총 1200만t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중 · 장기 전략도 마련했다.

원료인 철광석과 원료탄을 바닥에 쌓지 않고 돔 안에 저장해 먼지가 날리지 않는 밀폐형 제철 원료 처리 시스템을 세계 처음으로 도입,'녹색 제철소'를 완성했다. 일관제철소 완공으로 현대차그룹은 세계 처음으로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사업 수직계열화를 일궈냈다. 국내 철강시장의 쇳물 부족 현상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당진=박동휘/홍영식/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