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현장 리포트] 승부처는 '마의 10번홀'…우즈도 고개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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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흘간 열전 돌입
240야드 4번홀 공략 만만찮아
후반 10,12번홀은 '파'면 성공
날씨 맑아 '빠른 그린' 변수
240야드 4번홀 공략 만만찮아
후반 10,12번홀은 '파'면 성공
날씨 맑아 '빠른 그린' 변수
'황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자 사이로 흐르는 굵은 땀방울.섭씨 29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탓만은 아닌 것 같다. 다시 한 번 볼을 놓고 어프로치샷을 시도한다. 14번홀(파4 · 440야드) 그린 아래쪽에서 친 볼이 둔덕을 넘지 못하고 계속 원위치로 돌아온다. 그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진다.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 개막 직전까지 연습에 몰두한 타이거 우즈(35 · 미국)도 어쩔 수 없었다. 그는 홀마다 티샷을 한 번만 쳤지만 그린 주변에서는 여러 개의 볼을 놓고 다양한 각도에서 칩샷 로브샷 등을 시도해야 했다. 9번홀(파4 · 460야드)과 16번홀(파3 · 170야드)에서는 퍼트한 볼이 거의 90도로 꺾여 갤러리들을 안타깝게 했다.
오거스타내셔널GC의 그린은 이처럼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다른 코스보다 빠른 데다 경사와 굴곡이 심하다. 어프로치샷을 퍼트하기 좋은 곳에 떨어뜨리지 않으면 가까운 거리에서도 3퍼트가 속출하는 곳이 오거스타내셔널GC다.
코스가 쉬운 것도 아니다. 파4홀의 평균 거리가 450야드에 이른다. 올해도 승부처는 11~13번홀을 지칭하는 '아멘 코너'다. 특히 11,12번홀과 아멘 코너 직전인 10번홀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 역대 기록을 보면 '10~12번홀'을 아멘 코너로 바꿔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아멘 코너는 주변의 개울 벙커 등 장애물이 많아 선수들의 입에서 탄식이 터진다고 해서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실제는 1958년 허버트 윈드 기자가 극적인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아멘 코너에서의 외침(Shouting in that Amen Corner)'이란 오래된 재즈곡 제목을 따온 것.
후반 첫홀인 10번홀은 약간 내리막이지만 길어 드로성으로 볼을 페어웨이 가운데에 떨구지 않으면 세컨드 샷하기가 고약해진다. 티샷이 밀리면 남은 거리가 멀어지고,왼편으로 당겨치면 나무가 시야를 가로막는다. 그린 자체도 까다롭다. 주변에는 벙커까지 도사리고 있어 파를 잡고 넘어가면 만족해야 할 홀이다. 역대 이 홀 평균타수는 4.32타.18개홀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다. 그 다음은 최경주가 2004년에 이글 감격을 맛본 11번홀이다. 길이가 505야드나 되고 티샷 낙하지점이 좁으며 그린 왼편에는 워터해저드가 있어 티샷과 어프로치샷 모두 부담스러운 곳이다.
역대 고난도 5개홀 가운데 파3홀이 두 개나 들어 있다. 4번홀과 12번홀이 그 곳이다. 4번홀은 길이가 240야드(약 218m)나 된다. 아마추어들은 드라이버 티샷을 해도 그린에 올릴까말까 한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한창원도 "핀이 뒤에 꽂히면 3번 우드를 잡는다"고 할 정도다. 반면 12번홀은 길이가 가장 짧으면서도 세 번째로 어려운 홀이다. 바람이 수시로 부는 데다 그린 앞뒤에 워터해저드와 벙커가 있고,그린이 땅콩처럼 생겨 폭이 좁기 때문이다. 평균타수 3.30타는 이 홀이 '아멘 코너의 중심'임을 증명한다.
오거스타내셔널GC의 18개홀 모두 어렵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금세 '하이 스코어'가 나온다. 역대 한 홀 최다타수는 12번홀과 13번홀(파5 · 510야드)에서 나온 13타다.
올해는 첫날만 소나기가 예보됐을 뿐 다른 날은 화창할 것으로 전망됐다. 라운드를 더할수록 그린이 단단해지고 빨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 어프로치샷을 마음대로 그린에 세울 수 없게 된다. 오거스타 특유의 '유리알 그린'이 승부의 열쇠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74회째인 이번 대회는 8일 오전 7시40분(한국시간 8일 오후 8시40분)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80)와 잭 니클로스(70)의 시타에 이어 7시50분부터 11분 간격으로 96명(아마추어 6명 포함)의 선수들이 차례로 1번홀에서 첫샷을 날리며 막을 올렸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최경주(40)는 오후 1시42분 우즈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했다. '우즈와 95명의 대결'이라는 말에서 짐작하듯 우즈가 5개월간의 공백을 딛고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거둘지가 관심사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 개막 직전까지 연습에 몰두한 타이거 우즈(35 · 미국)도 어쩔 수 없었다. 그는 홀마다 티샷을 한 번만 쳤지만 그린 주변에서는 여러 개의 볼을 놓고 다양한 각도에서 칩샷 로브샷 등을 시도해야 했다. 9번홀(파4 · 460야드)과 16번홀(파3 · 170야드)에서는 퍼트한 볼이 거의 90도로 꺾여 갤러리들을 안타깝게 했다.
오거스타내셔널GC의 그린은 이처럼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다른 코스보다 빠른 데다 경사와 굴곡이 심하다. 어프로치샷을 퍼트하기 좋은 곳에 떨어뜨리지 않으면 가까운 거리에서도 3퍼트가 속출하는 곳이 오거스타내셔널GC다.
코스가 쉬운 것도 아니다. 파4홀의 평균 거리가 450야드에 이른다. 올해도 승부처는 11~13번홀을 지칭하는 '아멘 코너'다. 특히 11,12번홀과 아멘 코너 직전인 10번홀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 역대 기록을 보면 '10~12번홀'을 아멘 코너로 바꿔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아멘 코너는 주변의 개울 벙커 등 장애물이 많아 선수들의 입에서 탄식이 터진다고 해서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실제는 1958년 허버트 윈드 기자가 극적인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아멘 코너에서의 외침(Shouting in that Amen Corner)'이란 오래된 재즈곡 제목을 따온 것.
후반 첫홀인 10번홀은 약간 내리막이지만 길어 드로성으로 볼을 페어웨이 가운데에 떨구지 않으면 세컨드 샷하기가 고약해진다. 티샷이 밀리면 남은 거리가 멀어지고,왼편으로 당겨치면 나무가 시야를 가로막는다. 그린 자체도 까다롭다. 주변에는 벙커까지 도사리고 있어 파를 잡고 넘어가면 만족해야 할 홀이다. 역대 이 홀 평균타수는 4.32타.18개홀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다. 그 다음은 최경주가 2004년에 이글 감격을 맛본 11번홀이다. 길이가 505야드나 되고 티샷 낙하지점이 좁으며 그린 왼편에는 워터해저드가 있어 티샷과 어프로치샷 모두 부담스러운 곳이다.
역대 고난도 5개홀 가운데 파3홀이 두 개나 들어 있다. 4번홀과 12번홀이 그 곳이다. 4번홀은 길이가 240야드(약 218m)나 된다. 아마추어들은 드라이버 티샷을 해도 그린에 올릴까말까 한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한창원도 "핀이 뒤에 꽂히면 3번 우드를 잡는다"고 할 정도다. 반면 12번홀은 길이가 가장 짧으면서도 세 번째로 어려운 홀이다. 바람이 수시로 부는 데다 그린 앞뒤에 워터해저드와 벙커가 있고,그린이 땅콩처럼 생겨 폭이 좁기 때문이다. 평균타수 3.30타는 이 홀이 '아멘 코너의 중심'임을 증명한다.
오거스타내셔널GC의 18개홀 모두 어렵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금세 '하이 스코어'가 나온다. 역대 한 홀 최다타수는 12번홀과 13번홀(파5 · 510야드)에서 나온 13타다.
올해는 첫날만 소나기가 예보됐을 뿐 다른 날은 화창할 것으로 전망됐다. 라운드를 더할수록 그린이 단단해지고 빨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 어프로치샷을 마음대로 그린에 세울 수 없게 된다. 오거스타 특유의 '유리알 그린'이 승부의 열쇠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74회째인 이번 대회는 8일 오전 7시40분(한국시간 8일 오후 8시40분)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80)와 잭 니클로스(70)의 시타에 이어 7시50분부터 11분 간격으로 96명(아마추어 6명 포함)의 선수들이 차례로 1번홀에서 첫샷을 날리며 막을 올렸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최경주(40)는 오후 1시42분 우즈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했다. '우즈와 95명의 대결'이라는 말에서 짐작하듯 우즈가 5개월간의 공백을 딛고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거둘지가 관심사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