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다음 주 첫 회동을 갖고 회장 선출 방식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8일 전화통화에서 "다음 주 주말 사외이사들 간 상견례 겸 식사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며 "가장 시급한 과제가 회장 선임 문제이므로 이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전 기업은행장인 이 의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 의장은 "회장 선임 절차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부터 결정해야 하는데 이번 첫 회동에서 이에 대한 이사들의 의견 개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회장 후보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주주총회까지 열어야 하므로 회장 선출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KB금융 안팎에서는 회장 후보 인선작업이 6월 지방선거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는 얘기와 함께 KB 회장의 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친정부 인사를 공모에 참여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과 함께 지방선거에서 탈락한 사람이 보은 인사 차원에서 KB금융 회장에 올 가능성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민간 금융회사인 KB금융의 회장직과 지방선거가 무슨 상관이냐"며 "정부가 원하는 인사가 쉽게 선임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