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은 대규모 경제부양책을 동원해 시장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가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나타나면 어떻게 할까. 금융위기를 전후해 순식간에 왔다가 사라진 스태그플레이션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일까.

중국의 거시경제 연구가들이 쓴 《달러 쇼크》는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근원과 세계 경제의 향후 흐름을 예측한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통화팽창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에 뒤따르는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과 물가상승이 동반하는 국면이다.

저자들은 "미국은 수조달러의 돈을 풀어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지만 이번 위기를 극복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미국이 파산하는 날은 세계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달러의 국제상품가격 결제와 결산화폐의 지위가 변하지 않는 한,무역체계에서 달러의 주도적 지위가 변하지 않는 한,세계 각국 사람들은 달러를 선호하든 않든 달러를 보호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국 화폐에 대한 믿음이 깨진 각국 국민들의 달러 의존은 더욱 심해지고,마침내 대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악성 인플레이션은 1970년대의 세계적 인플레이션 위기를 뛰어넘을 것이고,전 세계인 앞에는 혹독한 겨울,즉 장기간의 스태그플레이션 빙하기가 닥쳐올 것"이라는 워런 버핏의 경고가 섬뜩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