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지난달 말 열린 미국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투어 시드권이 없는 서희경(24·하이트)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이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기아차에서 KLPGA투어 간판인 서희경을 초청 선수 자격으로 불렀다.서희경은 미국LPGA투어 사상 19번째로 비회원 챔피언이 되는 대박을 터뜨렸다.

어떤 선수들이 국내 프로 골프대회에서 초청받을까.대회명 다음에 ‘챔피언십(championship)’ ‘클래식(classic)’ 등이 붙으면 프로 선수들만 참가하는 대회로 치러지지만 ‘오픈(open)’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아마추어 선수들도 출전할 수 있다.타이틀 스폰서는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20명에 가까운 초청 선수 선정을 주도한다.올해 규정이 바뀐 KLPGA투어 대외에서는 아마추어 선수의 경우 국가대표와 국가상비군만 대회에 나올 수 있다.

올 시즌 국내 남녀 대회 개막전인 김영주골프여자오픈(4월7∼9일)과 토마토저축은행오픈(4월8∼11일)에서도 초청 선수들이 나온다.타이틀 스폰서들은 아마추어 선수들을 초청,프로 대회를 통해 새로운 기회와 경험을 가져보게 할 계획이다.

제주도 세인트포GC에서 열리는 토마토저축은행오픈은 강동윤(29) 우창완(28) 박성혁(20) 김형우(18·해운대고) 이유호(16·신성고) 등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 8명이다.선정 이유도 제각각이다.김형우와 이유호는 토마토저축은행 주니어 골프 장학생 소속 선수들이다.

김형우는 드라이버샷이 ‘장타자’ 김대현(22·하이트)을 능가한다는 점이 감안됐고,체격조건(188㎝·90㎏)이 좋은 이유호는 신현규 토마토저축은행 회장이 직접 라운드를 해본 뒤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제주도가 고향인 강동윤도 참가 기회를 얻었고,지난해까지 토마토저축은행구단 소속이었던 우창완에게도 대회 참여기회가 주어졌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해 대회에서 의족골퍼인 엠마누엘 하벨야나 돌코리아 대표와 쌍둥이 프로 골퍼(임가랑·임다랑)를 초청해 관심을 끌었다.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는 국가 상비군인 이은주(16·대전체고) 이현지(17·한영외고) 한승지(16·대원외고)를 초청 선수로 불렀다.이들은 모두 지난달 출범한 ‘제2기 김영주골프 주니어골프단’ 소속이다.이대웅 김영주골프 차장은 “한국 골프를 짊어질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좋은 경기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출전 자격을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여자오픈(4월14∼16일)에서는 미국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유선영(24) 장정(29) 등과 국가 상비군인 나희원(14·대정중) 박채윤(15·대전체중) 장수빈(13·대전체중)이 출전 자격을 얻었다.발렌타인챔피언십(4월22∼25일)에서는 어니 엘스(남아공)와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 등 세계적인 골퍼를 초청할 예정이다.골프대회 대행사인 코웰커뮤니케이션 우찬웅 사장은 “프로대회 때 골프팬들의 관심을 높이고 선수들의 출전 문호를 넓히기 위해 초청 선수를 부른다”며 “초청 선수가 우승컵을 다투는 건 흥행의 주요 변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