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실적 '해석 분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실적=영업이익' 등식 사라져
IFRS 산출기준 나와야 해석 가능
IFRS 산출기준 나와야 해석 가능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투자자들의 혼란이 더해지는 가장 큰 이유로 예전과 다른 생소한 개념의 '영업이익'을 꼽을 수 있다. 기존 회계기준(K-GAAP)은 정형화된 계정과목과 이들의 배열 순서가 정해져 있어 동일한 기준에 따른 결과가 산출되지만 IFRS 방식에서는 영업이익에 포함되는 내용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예전 같으면 영업활동과 직접 관계가 없어 '영업외 손익'으로 분류하던 일부 항목을 IFRS 방식에 따라 영업손익에 반영했다. 삼성전자는 IFRS 방식으로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을 다시 계산해 보니 기존 방식대로 산출해 발표한 수치에 비해 25%나 늘어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이번 실적 발표에선 잡손실,기부금,기타 영업외 손실 등의 영업외 비용을 '기타 영업비용'으로 처리하고 잡이익은 '기타 영업수익'에 포함시켰다.
이는 IFRS가 회계방식을 대폭 간소화하면서 '영업이익' 산출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실적=영업이익'이란 등식을 상식으로 여겨온 투자자들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IFRS 조기도입 기업들에 가급적 영업이익을 표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기업들이 영업이익을 표기한다고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영업이익 산출기준이 없어 기업마다 자의적인 방식으로 계산한 숫자를 기재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연결대상에서 빠진 삼성카드의 지분법 이익도 '영업외 손익'이 아닌 영업이익에 반영하는 등 삼성전자는 영업외 손익을 아예 산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영업이익이 '주된 영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존 회계방식이 '규칙중심'(rule-based)인 데 반해 IFRS는 장부 작성자가 기업의 실체를 가장 잘 나타내는 방법을 선택하게 하고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원칙중심'(principle-based) 회계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4조3000억원이란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종전 회계기준에 의한 과거 영업이익과 같은 잣대로 비교하기 어렵게 됐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깜짝 실적'이란 반응이 많았지만 이는 기존 영업이익 계산법에 따른 단순 비교여서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 발표할 1분기 확정 실적이 나와야 정확한 비교와 해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지난 6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예전 같으면 영업활동과 직접 관계가 없어 '영업외 손익'으로 분류하던 일부 항목을 IFRS 방식에 따라 영업손익에 반영했다. 삼성전자는 IFRS 방식으로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을 다시 계산해 보니 기존 방식대로 산출해 발표한 수치에 비해 25%나 늘어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이번 실적 발표에선 잡손실,기부금,기타 영업외 손실 등의 영업외 비용을 '기타 영업비용'으로 처리하고 잡이익은 '기타 영업수익'에 포함시켰다.
이는 IFRS가 회계방식을 대폭 간소화하면서 '영업이익' 산출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실적=영업이익'이란 등식을 상식으로 여겨온 투자자들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IFRS 조기도입 기업들에 가급적 영업이익을 표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기업들이 영업이익을 표기한다고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영업이익 산출기준이 없어 기업마다 자의적인 방식으로 계산한 숫자를 기재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연결대상에서 빠진 삼성카드의 지분법 이익도 '영업외 손익'이 아닌 영업이익에 반영하는 등 삼성전자는 영업외 손익을 아예 산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영업이익이 '주된 영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존 회계방식이 '규칙중심'(rule-based)인 데 반해 IFRS는 장부 작성자가 기업의 실체를 가장 잘 나타내는 방법을 선택하게 하고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원칙중심'(principle-based) 회계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4조3000억원이란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종전 회계기준에 의한 과거 영업이익과 같은 잣대로 비교하기 어렵게 됐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깜짝 실적'이란 반응이 많았지만 이는 기존 영업이익 계산법에 따른 단순 비교여서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 발표할 1분기 확정 실적이 나와야 정확한 비교와 해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