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 '직전고점 8부능선' 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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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인도 등 회복률 80%넘어
브라질은 97%…사상최고치 눈앞
경기회복 기대…추가 상승 여력
브라질은 97%…사상최고치 눈앞
경기회복 기대…추가 상승 여력
한국 미국(나스닥) 등 글로벌 주요 증시가 2007~2008년 고점의 8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라질 증시는 사상 최고가에 근접해 있으며 터키와 인도네시아는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이미 금융위기 전 수준을 뛰어 넘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 추세나 주가 수준에 비춰볼 때 브라질과 러시아의 추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도 금리 인상을 비롯한 긴축 우려감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주가수준(밸류에이션)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질 · 인도 증시 회복 빨라
7일 삼성증권이 주요 증시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지난 6일 71,095.65에 마감,사상 최고 수준이던 2008년 5월20일(73,516.81)에 3% 남짓만 남겨두고 있다. 최근 브라질 중앙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52%로 올리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확산된 때문이다.
나스닥지수도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사흘째 상승하며 2007년 10월 말 고점의 85% 수준까지 회복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인도를 비롯해 한국 대만 등이 이미 2007~2008년 고점의 80% 수준을 넘어섰다. 반면 중국 상하이지수는 2007년 10월 고점의 절반 밖에 회복하지 못했다. 러시아와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고점의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2008년 저점 대비 상승률만 놓고 보면 중국 러시아가 높지만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2007~2008년 이들 증시에 거품이 낀 측면도 있고 신흥국 증시가 금융위기에 취약한 구조라는 점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수준상 상승 여력은
삼성증권이 증권정보 업체인 IBES의 자료를 기초로 각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한 결과 중국 러시아 대만 한국 등의 증시가 지난 5년간 PER의 평균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년간 중국 증시는 PER 13.13배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현재는 13.01배에 머물고 있다. 러시아가 7.34배,한국은 9.59배로 역시 평균보다 낮은 상황이다. 실적 대비 주가가 과거에 비해 저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오 팀장은 "삼성전자 실적이 5% 정도 상향 조정되면 우리 증시의 PER 10배 수준은 1850까지 올라간다"며 "최근 이익증가율 상향 추이를 감안할 때 우리 증시의 상승 여력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추이를 볼때 브라질 러시아 등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추천했다. 채수호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경제 회복 초기에는 금융 산업재 소재 IT 등의 업종 비중이 큰 국가의 실적 개선폭이 컸다"며 "자원부국인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를 좋게 본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단행된 후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신 뒤에는 중국도 상승 탄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황나영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중순에 중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을 포함한 3월 경제지표가 나온다"며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GDP 증가율이 11%에 이르는 등 두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환/서보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