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제적 삶의 질'이 지난해 바닥을 찍고 상승했지만, 아직 외환위기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가계가 느끼는 경제적 행복감을 나타내는 `경제행복도' 지수를 자체 개발해 한국의 경제행복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해 4분기 0.664(1점 만점)로 계산됐다고 7일 밝혔다. 측정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 지수가 2008년 1분기 0.829였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 2분기 0.634로 하락했다. 이후 경기 회복에 힘입어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해 지난해 4분기 0.664로 올랐다. 연구소는 "외환위기 당시와 견줘 대량 해고가 덜 발생했으며, 소비와 소득 등 양적 지표가 개선되고 물가가 안정된 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이 지수는 외환위기 이전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는 상태다. 지수는 외환위기 전년도인 1996년 1분기 가장 높은 1을 기록했다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998년 4분기 0으로 떨어졌다. 특히 소비와 소득 측면에서는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지만, 분배와 안정성 측면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외환위기를 계기로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소득 양극화가 심해졌고, 비정규직 증가로 고용 양극화 현상이 겹쳐 분배 상황이 악화했다"며 "양적 측면에서 빠르게 성장한 것과 달리 질적 측면의 개선이 더디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에 대해서도 이 지수를 적용해보니 일본의 경제행복도는 2008년 1분기 1이었다가 소득격차 확대와 고용사정 악화 때문에 지난해 4분기 0으로 추락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연구소는 교양ㆍ오락비 지출, 근로소득 및 자산소득, 소득5분위 배율, 완전취업자 수, 소비자물가상승률 등 소비, 소득, 분배, 안정 4가지 부문의 13가지 지표를 조합해 지수를 산출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